미국에서 뺨맞은 유럽•중국, 전기차 관세 풀며 화해무드... 트럼프 '90일 유예' 변수는 존재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대신 '최소 가격'을 설정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한다.
10일(현지시간) 외신은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부문 집행위원과 왕 웬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이 최근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유럽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WTO 규정에 어긋나는 수준의 막대한 보조금을 수령해 유럽의 전기차 가격 생태계를 흐린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유럽은 중국의 불법 국가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5년 간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에 이르는 상계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보조금을 등에 업은 채 덤핑 수준으로 밀려드는 중국산 전기차로부터 자국 전기차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다. 중국은 유럽의 관세가 부당하다며 WTO에 제소했고 유럽산 브랜디에 대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은 EU에 관세 철폐를 요구하며 대신 EU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자동차에 가격 하향선을 정하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산 자동차를 일정 가격 밑으로는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하지만 그 가격을 어느 선으로 결정할지에 대해 두 국가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사실상 협상이 불발됐었다.
이번 합의로 그동안 진전이 없던 가격 약정에 대해 다시 논의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협상이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무역 관계에서 긴장감을 초래하던 두 국가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부딪히며 상호 협력을 도모하는 형국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와 이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하며 변수가 생겼다. 당장의 관세를 면하게 된 EU는 중국 미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협상 줄타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