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로 소부장 업계 긴장...“글로벌 고객사 확보한 업체는 영향 제한적”

글로벌 고객사, R&D·팹 세계 각지에 산재 미국에 수출하는 소부장 물량은 생각보다 적어 “삼성·하이닉스 관련 공급망은 여파 클 수 있다”

2025-04-11     문슬예 기자
[사진=백악관]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트럼프 관세 여파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소부장 업체의 경우 관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급처가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 산재해 있어 직접적인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주 고객사가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에 집중된 업체의 경우 관세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소부장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의 경우 생산 기지와 R&D 센터가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동남아 등 해외 각지에 분산돼 있어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인텔, 마이크론, TSMC와 같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미국 외 지역에서 양산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특성상, 미국 외 지역에 위치한 R&D 센터나 팹(Fab)으로의 납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관세 부과로 인한 즉각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물량을 대부분 공급하는 소부장 업체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이 관계자는 “주요 고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 소부장 업체의 경우, 고객사가 관세로 타격을 입으면 단가 인하 요구 등 영향이 하위 공급망에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칩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칩은 관세 예외 품목으로 분류돼 있지만, 기타 부품·장비는 예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미 철강과 자동차 부문은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바 있으며, 바이오와 화학 등 다른 산업도 추가 관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 등 고객사와 소부장 업체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도 관세로 인한 부담을 느끼며 단가 조정이나 공급망 재편 등에 대해 소통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지언정 간접적인 비용 전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세로 단가 부담이 커진 제품의 경우 대체재인 경쟁 제품이 주목받을 수 있어 일부 업체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