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플랫폼 노리는 ‘쏠(SOL)’…신한은행 ‘슈퍼앱’ 전략 어디까지 왔나
금융에서 소비·인증까지…쏠, 생활 슈퍼앱으로 진화 중 MZ세대 맞춤 콘텐츠와 오픈 API로 플랫폼 확장 박차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이 자사 대표 모바일 앱인 ‘쏠(SOL)’을 단순한 금융 플랫폼을 넘어 생활 밀착형 슈퍼앱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의 송금, 계좌 조회, 대출 신청 등 전통적인 금융 기능에 더해, 소비, 인증, 인증서 관리, 마이데이터 기반 분석 등 비금융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하나의 앱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사용자 경험을 구축해가고 있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쏠 앱은 이미 국내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얼굴 인증 로그인, 금융상품 비교, 카드 연동 마이데이터 기반 소비 분석 등의 기능을 도입하며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2023년 이후부터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를 넘어 생활, 문화, 인증 등 ‘생활 금융’ 영역으로의 확장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최근 신한은행이 선보인 ‘슈프라이즈’ 연동이다. 슈프라이즈는 다양한 제휴처의 할인·이벤트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하는 리워드 플랫폼으로, 이를 쏠 앱에 통합함으로써 고객이 금융거래 외에도 소비 관련 혜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신한은 리워드 생태계로의 확장을 통한 ‘체류 시간’ 확보를 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쏠 플랫폼을 ‘금융 서비스의 종합 운영체제(OS)’로 보고 있다. 단순한 앱이 아니라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소비를 분석하며, 필요시 자동화된 금융 제안을 제공하는 개인 금융 비서에 가까운 구조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 통합 기능은 다른 금융사의 계좌, 카드, 대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불러와 ‘전 금융사 종합 자산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비금융 인증 기능도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신한은 금융권 최초로 ‘얼굴 인증 기반 로그인’ 기능을 도입했으며, 향후 블록체인 기반 분산 ID(DID) 인증 체계까지 접목할 계획이다. 이는 금융과 공공 인증, 쇼핑, 학사 서비스 등 다양한 외부 제휴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어, 향후 쏠이 모바일 신분증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쏠 앱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 기술도 고도화 중이다. 외부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쏠 플랫폼 내에서 마이크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API 연계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앱스토어형 금융 생태계로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이 경우, 고객은 쏠 앱 안에서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M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한 콘텐츠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금융 상품 위주였던 콘텐츠 큐레이션이, 최근에는 부동산 시세, 보험 리포트, 은퇴 준비 분석, ESG 투자 가이드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정보로 확대됐다. 이 콘텐츠들은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고객 성향에 맞게 자동으로 노출된다.
한편, 신한은행은 쏠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을 비롯한 해외 법인과의 연계를 통해, 쏠 앱 기반의 글로벌 금융 서비스 통합 운영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글로벌 슈퍼앱’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쏠은 단순한 금융 앱을 넘어선 국내 최초의 ‘생활형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향후 커머스, 인증,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한의 플랫폼 전략은 전통 은행의 틀을 넘는 실험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