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보복관세 대신 '협상' 택한 정부…국내 조선업, 대미 협상카드로 부상

미국 상호관세에 한국 정부 입장 밝혀 "협상 통한 대응이 최선" 안덕근 장관, 미국과의 관세 협상 카드로 조선업 협력 꼽아 "트럼프 행정부, 한미 조선업 협력에 큰 관심 보여" 미 해군 MRO 사업, 전투함정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 예정

2025-04-11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정부가 미국의 보복성 관세에 대응해 맞대응보다는 협상을 택하면서, 국내 조선업이 핵심 협상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업 협력에 대해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조선 분야가 향후 협상에서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나라가 갖춘 조선 기술과 제조 역량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안보 측면에서도 돈독한 동맹 관계를 강화시켜 놓은 부분들이 굉장히 큰 신뢰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중국 해양 영향력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선에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발언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한편, 안 장관은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비전투함정부터 전투함정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에서도 그 부분에 관심이 많다"며 "백악관이 조선 산업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우리 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한미 간 방산 협력 확대뿐만 아니라, 미 해군의 함정 정비(MRO) 사업까지 조선 협력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같이 한미 조선업 협력을 협상카드 중 하나로 활용하려는 전략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다. 안 장관은 국회 전체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보복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자 "관세 보복 대응에 나설 경우 한국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자해성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현재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을 통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과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 조선업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관세 협상 카드로 제시하며, 양국의 산업적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첫 통화에서도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언급한 만큼, 미국과의 협력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