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국제 주가 ‘변덕’에도 ELS 판매... “불확실성 과다, 대책 필요”

지난해 홍콩 H지수 ELS, 금융민원 폭증 불러와 현재 우리은행, 유일하게 ELS 상품 판매중 '관세전쟁'으로 주가 지수 변동성 커져... "대비 필요하다"

2025-04-10     유자인 기자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국제 주가가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요동치는 가운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ELS 상품을 판매중인 우리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민원 폭증의 원인 중 하나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지수(ELS) 불완전판매가 지목된 바 있다.  우리은행 측은 가입한 고객도 적고 상품을 보수적으로 설계해서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LS 사태로 인한 금융 민원 폭증...현재 우리은행만 ELS 판매해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금융민원은 총 11만6338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은행은 2만4043건이 접수돼 전년대비 53.3% 급증했다. ELS 불완전판매 등으로 방카·펀드와 신탁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유형별 비중은 여신(28.6%), 방카슈랑스·펀드(19.8%), 신탁(12.1%), 보이스피싱(8.0%), 예적금(7.0%) 등의 순이었다. 

금융투자 민원도 ELS 등 펀드 관련 민원이 속출하면서 9036건이 접수돼 전년대비 14.7% 늘었다. 

금감원은 관련해 신속하게 금융소비자 피해구제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금융민원의 폭증 원인으로 지목된 ELS 상품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 중 ELS 상품을 판매중인 은행은 우리은행이 유일한데, 지난해 ELS 사태 이후로 KB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사태 확대의 결과로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은행은 홍콩 H지수 ELS 상품 판매액이 적은 편이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홍콩 H지수 ELS 판매액이 7조8458억원에 달했으나 우리은행은 413억원어치에 그쳤다. 0.52% 수준이다. 

현재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ELS상품은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을 비롯해 닛케이225 등 여타 해외 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 상품이다. 

우리은행, ‘관세전쟁’으로 요동쳐도... “판매 중단 계획 없어”

다만 최근 전세계 주가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우리은행의 ELS 상품 판매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편 및 상호관세를 물릴 것을 발표했다. 이에 3일부터 나스닥은 이틀 연속으로 5% 이상 폭락했다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90일간 미루겠다고 하자 다시 12% 이상 상승했다. 

일본의 닛케이225 또한 7일 기준 무려 전일 대비 7.8% 가량 하락해 약세를 보였지만 10일에는 다시 9%가 느는 등 변동성이 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애초에 ELS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적어 만약 피해액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수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홍콩 ELS 사태 수준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또 고점 대비 45% 가까이 폭락해도 손실을 보지 않도록 설계했기에 확정적으로 손실을 보는 투자자는 극히 드물 것"이라며 “지수 흐름을 내부적으로 계속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 ELS 판매 중단에 대해 검토하고 있진 않다. 상황이 급변한다면 내부 검토한 뒤 관련 보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주력 ELS 상품의 만기 배리어를 기존 65%에서 55%로 하향 설정해 출시했다. 배리어를 낮출수록 손실을 볼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가령 만기 배리어가 55%인 상품을 가입했을 경우, 만기 때 지수가 상품 가입 당시와 비교해 45%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는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챙길 수 있다.

한편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고점에 ELS를 가입했다고 해도 만기일 때 손실을 본 투자자는 아직 없을 것이다”라며 “우리은행이 보수적으로 상품을 설계한 것도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과 중국간 관세로 ‘치킨 게임’에 도입했기에 주가 바닥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고, 지금도 트럼프가 90일간의 유예지 아예 관세 전쟁을 안 치루겠다고 말하지 않았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론 ELS는 원금 보장이 안되는 상품이라고 설명에 꼭 넣는다,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예전에 다른 은행도 그랬다"라며 "향후 수십억 단위 손실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