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해외 진출 20주년…동남아 중심 글로벌 성장 가속화

디지털 중심 리테일 전략으로 현지 고객 기반 확대 ESG·교육·마이크로 금융 등 사회적 기여도 강화

2025-04-10     박금재 기자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은행이 해외 진출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략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들은 최근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Bank KEB Hana'는 2024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8%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해외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일찍이 동남아 시장을 장기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진출 초기부터 ‘현지화’와 ‘디지털화’를 핵심 방향으로 삼아왔다. 현지 문화와 고객 특성에 맞춘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모바일 중심의 금융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기업금융과 프라이빗 뱅킹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부터 고액자산가까지 고객군을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리스크 분산과 수익 다변화 모두를 추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리테일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고객의 스마트폰 활용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젊은 고객층과 저소득층 중심의 신규 고객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실적 중심의 경영을 넘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베트남에선 청년 창업 지원과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선 마이크로 금융과 주거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 사회와의 유대 강화는 단기적인 수익을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해당 국가의 정부 및 금융당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향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 아세안 지역 내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전체 수익의 30%를 2030년까지 해외에서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동남아 시장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한 상태다.

하나은행의 해외 사업 성과는 단기 수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인구 구조와 산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은행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할 지역”이라며 “하나은행은 현지화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