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영업망 확대·비대면 채널 활성화 지지부진... '하이브리드 뱅크' 도약 멀어지나
iM뱅크, 전통·인터넷은행의 강점 결합한 '하이브리드 뱅크'가 목표 전국 거점 점포 확대 및 비대면 채널 활성화 필요하지만 속도 더뎌 지난해 5월 이후 신규 점포 단 3개... 비대면 채널 MAU, 시중·인터넷銀의 10% 수준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M뱅크(옛 DGB대구은행)가 영업망 확대와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 당시 전통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뱅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두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iM뱅크는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하이브리드 뱅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기업금융 등에서 노하우를 갖춘 전통 은행의 장점과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 등이 뛰어난 인터넷전문은행의 면모를 모두 갖춘 새로운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였다.
이를 위해 iM뱅크는 기업금융은 대면 채널에서, 소매금융(리테일)은 비대면 채널에서 각각 집중한다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업고객은 전국 곳곳에 설치된 거점 점포를 통해 확대하고, 개인고객은 모바일·인터넷뱅킹 등을 강화해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겸 iM금융그룹 회장은 "오늘날은 디지털 금융 시대"라며 "디지털 금융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기업영업 전문역 방식을 도입해 시중은행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iM뱅크의 이 같은 전략이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점 점포 신설은 물론이고 비대면 채널 활성화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 iM뱅크의 하이브리드 뱅크 도약을 두고 '아직 멀었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먼저 거점 점포 확대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 후 10개월 동안 신규 개점한 영업점이 단 3개(서울·경기 화성·강원 원주) 그칠 정도로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충청·전라권에는 여전히 영업점이 없을 정도다. 이미 기존 시중은행들이 탄탄히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력과 인력 등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영업망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M뱅크의 영업점(출장소 포함) 수는 203개로, 이 가운데 대구·경북의 비중은 88%에 달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iM뱅크 지점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냐"며 "iM뱅크가 괜히 '무늬만 시중은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iM뱅크로서는 비용이나 인재풀 등을 고려했을 때 전국으로 지점을 넓히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지금처럼 영업점 확장 속도가 느리다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이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대면 채널은 기반을 다지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M뱅크의 뱅킹 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28만명으로, 다른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 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은 1000만명 이상의 MAU를 확보 중이다. 이처럼 낮은 뱅킹 활성도 탓에 iM뱅크의 가계여신에서 비대면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타행 대비 낮은 4.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점 수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비대면 채널을 성장시켜 개인 고객 대상의 여·수신 취급 실적을 늘리겠다는 (iM뱅크의) 전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iM뱅크가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같은 혁신적·선도적 방안을 보여줬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iM뱅크의 비대면 채널만이 가지는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MAU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iM뱅크는 질적 성장에 집중함으로써 영업망 및 비대면 채널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이브리드 뱅크로 본격적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황 행장은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략자산 중심의 성장 ▲공격적인 MAU 확보를 통한 고객 증대 ▲수도권·전국구 여신 비중 확대 등을 성장 전략으로 꼽은 바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올해 총 6개의 신규 점포를 설립할 예정으로, 상반기에는 마곡, 천안, 청주 등 3개 지역에서 신규 점포가 문을 열 것"이라며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하반기에도 전라도 광주를 포함한 총 3개 지역에 신규점포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채널의 경우 빅테크·핀테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 유입을 늘려갈 것"이라며 "디지털 관련 부서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