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IMA 제도 구체화에...미래에셋 vs 한투증권, 1호 업체는 어디?
금융위원회, 2017년부터 유명무실해온 IMA 제도 구체화 정부, 올해 3분기부터 IMA 신청 접수해 지정할 예정 IMA 기준 자기자본 8조원 충족하는 곳 미래에셋·한투 뿐 관계자 "지켜봐야 할 것"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금융위원회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구체화 방안에 들어가며 종합투자계좌(IMA) 관련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 세부규정 없이 8년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제 정비할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아직 IMA 신청을 한 종투사가 없지만, 현재 IMA 기준인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금융위는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열고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중 IMA 제도 전반을 구체화한다는 내용이 핵심적이다. IMA는 종투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임을 명확히 하고 폐쇄·추가형, 만기·성과보수 등 상품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만기가 설정된 경우 만기에만 원금이 지급되며 투자자가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에는 운용 실적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IMA는 고객 예탁 자금을 통합해 70% 이상의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하고 그 결과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계좌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에 허용되는 제도이나, 2017년 도입 이후로 현재까지 신청한 기업이 없었다..
원활한 기업금융 공급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기 1년 이상인 상품을 70% 이상 구성하도록 한다. 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를 30%에서 10%로 즉시 하향하며, IMA 운용자산 중 25% 규모의 모험자본 공급의무도 적용된다. 모험자본 공급의무는 발행어음과 동일하게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종투사의 운용 책임성을 제고하고 이해 상충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보완도 추진한다. 공모 펀드에 적용되고 있는 5% 시딩(seeding) 투자 의무를 IMA에 도입한다. 운용 회사가 자기자본의 5%가량을 상품에 직접 투자해야 한다는 식이다. 주기적으로 운용 보고서를 교부해 투자자에게 IMA 운용 정보를 제공한다. 신탁과 유사한 고유재산 거래 및 자전거래 제한도 적용한다.
발행어음과 IMA 모두 종투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만큼 이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발행어음과 IMA의 통합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100%로 설정한다. 발행어음의 경우 200% 한도로 정한다.
손실충당금 제도도 함께 내실화해 고유재산을 통해 IMA 운용자산의 5%를 손실충당금으로 우선 적립한다. IMA 운용자산에 평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그만큼 추가 적립하도록 한다. 손실충당금이 충분히 적립된 경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출 시 IMA 운용자산은 50%만 반영해 운용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올해 3분기에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및 IMA 신청 기준인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들의 신청을 접수해 현행 요건에 따라 지정할 예정이다. 그간 증권업계가 현행 지정요건에 따라 준비해 왔음을 감안한 것이다. 내년부터 종투사 지정요건을 강화하고 단계적 지정 원칙을 적용한다.
가장 핵심적인 요건인 자기자본은 연말 결산 기준으로 2기간 연속 충족해야 한다. 종투사 지정 시 인가에 준하는 신규업무가 가능한 만큼 사업계획과 사회적 신용 요건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IMA 지정 시에는 변경인가 수준의 대주주 요건을 도입한다. 종투사가 기업금융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3조원·4조원·8조원 등 단계마다 2년 이상 영위 후 다음 단계의 종투사로 지정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는 대부분 시행령·규정 개정사항으로 올해 2분기 중 예고해 연내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신용공여 범위와 관련한 일부 법률 개정사항은 하반기 중 법안 발의를 추진할 것" 이라며 "이번 제도개선 방안에 상세한 내용이 포함되지 못한 연결BIS비율 개선방안은 3분기, 건전성·유동성 관리 강화 방안은 6월 중 최종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IMA 1호’ 종투사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 뿐이다. 발행어음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IMA사업 의지가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 정치나 트럼프 관세 등 현재 경제상황이 불안정해서 기업들이 섣불리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다만 계획 자체는 이전과 달리 많은 변화가 있고 구체화된 지점이 많다”라며 “기업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 발표가 났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