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 추가금 가격 표시해도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싸져...공정위 조치 실효성 논란
공정위 조치 후에도 결혼 서비스 가격 급등 결혼 시장의 가격 상승 원인...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여파 가격 상한선 설정 필요성 대두...예비부부 부담 완화 위한 제도적 장치 필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결혼 서비스업체들의 불공정 약관을 시정하며,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가격에 대한 추가금 항목을 명시하라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시행된 이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의 벽이었다.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200~300만원대였던 스드메 가격은 기본 400~500만원대로 치솟았다.
‘원본’ 파일 기본비용에 포함됐지만...통상적인 기본 옵션 더하면 500만원대도 훌쩍
A씨는 최근 웨딩 플래너와 상담을 진행하며, 지난 몇 년 간 스드메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을 실감했다.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플래너로부터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만원대 중반이면 괜찮은 업체와 연계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 가격으로는 기본적인 서비스를 받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정위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세로는 스튜디오 촬영 비용만 따져봐도 200만원 중후반대에 달한다. 또한 그 외 추가 비용도 끊임없이 붙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서는 결혼식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원본 파일만 받기 위해서도 약 44만원대의 추가 금액이 발생했다. 공정위가 원본 파일 수령과 같이 필수 항목들을 기본 금액에 포함시키며 추가금액 항목은 줄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가격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특히 통상적으로 스튜디오 촬영에 추가되는 야외촬영출장비, 헬퍼 이모 일급, 헤어변형 비용 등은 필수 항목으로 꼽힌다. 이를 다 더할 경우 결국 스드메에 들어가는 비용은 500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밀린 결혼과 줄줄이 문닫은 업체들...코로나19로 인한 가격 상승
공정위의 조치가 결혼 시장의 가격 투명성을 높인 건 분명하지만,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해부터 결혼율이 상승했다고는 하나, 이는 주로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의 결혼 준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였다.
실제로 결혼을 위한 식장, 스튜디오 등 주요 서비스 업체들은 예약이 1년 이상 밀려 있으며,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많은 결혼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졌고, 여러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남은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이 증가한 것과 가격 상승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코로나19 등으로 미뤘던 결혼이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그에 비해 공급은 충분하지 않아서 가격은 자연스럽게 오른 셈”이라고 덧붙였다.
스드메 가격이 이처럼 폭등한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최대 가격 설정'을 주장하고 있다. 공정위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가격 상승은 여전하며, 이는 결혼을 고려하는 예비 부부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
결혼업계 관계자는 “가격의 투명성은 필요하지만, 결혼 서비스 시장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일정 수준의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예비부부들이 가격 부담을 덜고, 시장의 경쟁도 좀 더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의 조치는 불공정한 가격 표시 방식을 개선했지만, 결혼 시장에서 공급 부족과 과도한 경쟁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격 상한선 설정과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뿐 아니라, 결혼 서비스 업계에서도 가격 인하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실제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의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예비부부들이 더 이상 가격 부담에 짓눌리지 않도록, 가격 투명성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비용 절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