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00대 파는 넥쏘, 현대는 왜 포기하지 않을까?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1세대 넥쏘 이후 7년만에 선보인 디 올 뉴 넥쏘가 디자인과 성능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디 올 뉴 넥쏘는 1세대 넥소 디자인에 비해 캐릭터성이 짙어졌다. 외관은 바디 라인, 주행등, 그릴, 범퍼 모두 각진 디자인으로 통일성을 가져가면서, 내부는 스티어링휠, 대시보드, 콘솔박스에 구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해 동글동글하고 편안한 느낌을 구현했다. 내부와 외부의 선 대비로 넥쏘만의 독보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성능도 1세대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우선 1회 충전으로 7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어 충전소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이 줄어들었다. 파워 역시 최고 출력 150kW, 제로백 7.8초로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디 올 뉴 넥쏘의 가격은 7천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천500만 원 상당의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3천만 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1년에 3천 대 팔까말까한 넥쏘, 왜 현대차는 포기 안할까?
넥쏘에 들인 현대차의 정성과 무관하게 판매실적은 저조하다. 분기 별로 500대 내외를 파는 수준으로, 현대차 브랜드 차종 중 판매순위가 가장 낮다. 판매량이 저조한 다른 차종도 있지만 동일한 플래폼을 공유하는 일반적인 차와 달리 넥쏘는 넥쏘만을 위한 플래폼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 넥쏘는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차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 판매 전망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이미 전기차가 친환경차의 전형으로 자리잡았고 차량 종류, 충전 인프라, 충전 비용 면에서 전기차와 경쟁할 수 없다. 현대의 넥쏘는 판매만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현대차그룹 수소 사업의 상징이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가 적합하지 않은 분야의 틈을 수소가 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상용차가 있다. 상용차는 이차전지를 사용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많다.
우선 3톤이 넘는 무게의 특장차를 움직이려면 배터리 용량이 너무 커진다. 그만큼 차량 무게가 늘어나고 열 관리가 어려워 진다. 또한 충전시간이 오래 걸려 빠르게 여러 장소를 다녀야야하는 상용차에는 적합하지 않다. 현대는 수소 사업의 일환으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일렉시티 수소연료전지 버스, 중형급 수소전기트럭인 마이티를 개발해 상용화시켰다.
또 다른 분야로는 선박이 있다. 기존 선박들은 대부분 중질유로 운항한다. 중질유는 원유에서 불순물을 걸러낸 후 남은 잔여물을 정제해 만든 것으로 값이 저렴한 대신 불순물이 많아 환경 오염 문제가 크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선박도 탄소배출 규제 압박이 심해지며 해운사들도 친환경 선박을 찾고 있고, 가장 미래적 에너지로 꼽히는 것이 수소다. 선박도 상용차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용량과 충전 문제로 이차전지는 대안이 되기 어렵다.
이 외에도 철도, 중장비, 산업공정 등 이차전지만으로 친환경 전환이 어려운 분야에 수소가 유력한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넥쏘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 테스트베드인 동시에 수소 사업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마스코트 역할을 한다.
수소차 투자는 돈낭비다? 정부 지원에 대한 엇갈린 의견
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수소차는 출고가가 7천만 원 이상으로, 정부 보조금이 없다면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하다. 수소차는 국고 보조금 2천250만원과 여기에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을 제공받는다.
상용차의 경우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4억 원에 가까운 지원을 받는다. 사실상 국내 판매되는 승용•상용 수소 에너지차는 모두 현대차그룹 차종이기 때문에 정부가 세금을 현대차에 퍼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향후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 세수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장의 성과가 없다고 해서 수소 관련 연구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쏘는 실험적인 성격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당장의 상업적인 성과가 없다고 해서 수소 기술을 포기하는 건, 천연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너무 안일한 선택"이라며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수소 기술을 연구할 수는 없고 민간이 병행돼야 하는데 그걸 지금 해줄 수 있는 기업이 현대차다. 에너지 기술은 안보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근시안적으로 볼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