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 적자전환에 … "신한처럼 선제적 리스크 관리 했어야"

우리은행,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148억원 가까이 순손실 내 "연체 관련 이슈, 중국 경기 영향"... 앞으로 더 나빠질 수도 같은 기간 신한은 오히려 수익을 냈는데... 핵심은 '리스크 관리'

2025-04-07     유자인 기자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캄보디아우리은행이 지난해 큰 손실을 내며 우리은행의 동남아 확대전략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측은 지난해 캄보디아의 대내외적 경기 악화로 적자 전환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캄보디아에서 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신한은행은 경기불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온 것에 반해, 우리은행은 아직 리스크 관리와 제도 정비에  허점이 많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우리은행, 거창한 구호 내세웠는데... 현실은 ‘한숨’, 미래도 ‘가시밭길’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손철수 캄보디아우리은행 법인장은 프놈 펜에서 향후 3년내 캄보디아 톱5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당시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은 ▲디지털 뱅킹 확대 ▲고객 경험 개선 ▲효율적인 금융 관행 등을 추진해 고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을 설립했다. 

이 같은 계획이 무색하게 지난 2023년 251억9000만원을 거둔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지난해 147억9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1년 만에 400억원가량 역성장했다. 이는 우리은행 동남아성장사업부의 실적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됐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연체 관련 이슈로 적자를 냈다"며 "현재 지속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캄보디아 시장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 중국 경기가 둔화해 캄보디아 시장 역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해 캄보디아의 부동산 시장은 민간부문의 신용확대 등의 영향으로 과열됐다가,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부진하며 현지 한국계 은행업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담보 대출에 영향을 끼쳤다. 경기 불황으로 제조업 여신 등 개인 여신과 도소매업 여신부문까지 영향을 줘 연체율이 오르고 부실자산이 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 정부는 중국과의 의존을 낮추고 다른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등 다변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캄보디아에 대해 관세 49%를 부과해 오히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해지고 있다. 

신한은 지난해 캄보디아 실적 늘었는데... 핵심은 ‘리스크 관리’

캄보디아의 경제 침체를 고려한다고 해도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전년과 비교해 28.44% 증가한 119억4500만원의 순익을 냈다. 현지 여신부문 리스크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체제를 재정비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경기 하락을 대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두고, 2023년에 1억달러(당시 약 1363억원) 규모 자본금을 증자해 순이자마진을 개선하는 등 건전성에 중점을 뒀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돼 주력 상품인 주택담보대출 판매가 저조하자 우량 중소기업대출, 기업,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주 고객층을 바꿨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중앙은행에서 내부감사, 리스크관리 등 내규 정비 미흡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23년 기준 4.4%로 전년 말(1.0%)보다 2.5%포인트(p) 상승했다. 신한은행이 같은 기간 동안 1.1%에서 1.9%로 0.8포인트(p)밖에 상승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캄보디아우리은행도 국제정세가 매우 혼란스럽기 때문에 당연히 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 이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앞으로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