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니TV 오리지널 독점 공개 전략 수정...외길 전략, 독이었나 티빙·넷플릭스 배급 확대

KT, 지니TV에· 공급하던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 티빙·넷플릭스 확대하기로 OTT 대세 콘텐츠 시장 IPTV 케이블 방송 계속 하락세 시장 상황 반영

2025-04-07     조아라 기자

KT 지니TV가 자체 콘테츠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사 IPTV에만 독점 배급하던 유통 전략을 수정한다. 독점 공개를 통해 자사의 IPTV 및 OTT인 ‘지니티비’의 이용자 수를 늘리려던 기존 전략에서 이용자가 많은 타 OTT 배급을 선택해 콘텐츠 자체 경쟁력 강화에 더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KT는 자사 IPTV 플랫폼 지니 TV에서 독점 공개하던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양한 OTT 플랫폼으로 확대 제공하며 유통 전략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개편에서 ‘어디서나 만날지니’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우는 만큼 유통전략의 방향 자체를 콘텐츠 경쟁력 강화 노선으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기존에 KT IPTV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OTT 플랫폼과 제휴해 더 많은 사용자가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지난 3월 전혜진·조민수 주연의 ‘라이딩 인생'을 티빙과 지니 TV 무료 VOD로 동시 공개했으며, 4월 7일 공개되는 김민호·김동준 주연의 ‘신병 3’ 역시 티빙과 지니 TV에서 동시 공개했다. 오는 5월에는 강하늘·고민시 주연의 ‘당신의 맛’을 넷플릭스에 동시 공개한다.

KT 미디어전략본부장 신종수 상무는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은 시청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유통 전략을 개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 잡아 ‘Made by KT’ 콘텐츠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외 OTT와 협력해 시장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KT의 독점 공개 전략이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니 TV 오리지널 ‘유어 아너’는 드라마 공개 후 드라마를 본 방송보다 7일 먼저 선공개하는 지니 TV 월정액 서비스 가입자 수가 40% 급증한 바 있다. ‘유어아너’의 경우 ENA 채널 역대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니TV라는 플랫폼의 접근성 자체가 워낙 떨어지다 보니 자사 플랫폼 독점 공급이라는 전략이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타 플랫폼 배급을 통해 자체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노선 변경은 현재 OTT가 주도하고 있는 콘텐츠 시장 흐름과도 거리가 멀지 않다. OTT의 영향력 확대로 IPTV·케이블 시장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는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2023년도 가입자 수는 3629만 단자,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2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01%,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OTT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여기에 국내 제작수요 역시 위축되고 있다.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의 2023년 드라마 공급 개수 112개로 17.6% 감소한 반면 해외 OTT의 한국 작품수는 2022년 21개에서 2023년 30개로 증가했다.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제작수요는 증가한 반면, 방송광고시장 위축 및 제작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와 방송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방통위는 이와 관련해 "특정 사업자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 "방송영상콘텐츠 경쟁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통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