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머티리얼스 톺아보기] 희토류 신사업…환경문제 이슈로③

희토류 공장, 서산으로 이전 계획…설비 이전은 아직 환경이슈화 조짐…지역 환경단체 "희토류 공장 환경오염 우려…정보 수집 중"

2025-04-08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기자] 성안머티리얼스의 희토류 신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성안머티리얼스는 최대주주 변경 후 희토류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공장 이전 및 가동 전부터 환경단체 및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환경단체들은 희토류 생산이 환경문제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만큼 상황에 맞춰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성안머티리얼스

서산서 희토류 생산?…아직 설비 이전도 못해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성안머티리얼스는 희토류 메탈바를 생산하던 안산공장(성안 메탈플랫폼)의 가동을 지난 2월부터 중단하고 서산의 자가공장으로 설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 4월1일 보도: 성안머티리얼스, 탄력 잃은 신사업…희토류 생산공장 가동 중단①]

앞서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해 12월 최대주주가 더블유에스로 변경됐다. 더블유에스는 임종찬 우성금속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이다. 사실상 우성금속이 성안머티리얼스를 인수한 셈이다. 성안머티리얼스 관계자에 따르면 희토류 메탈바 생산 설비 역시 서산에 위치한 우성금속 공장으로 이전을 준비 중이다.

다만 본격적인 희토류 메탈바 생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일 <녹생경제신문>이 방문한 서산 우성금속 공장에는 희토류 메탈바 생산을 위한 설비가 들어오기 전이었다.

우성금속 관계자는 “실험용 장비 하나가 공장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희토류 메탈바 생산을 위한 제련 장비 등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된 실험장비가 설치된 장소를 확인해 볼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보여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희토류 생산 관련된 문의는 성안머티리얼스 측으로 해달라”며 “명함을 (성안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설비가 모두 들어오더라도 우성금속이 당장 희토류 메탈바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희토류 메탈바 생산을 위해선 지자체로부터 사업계획 변경부터 승인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하면 희토류 메탈바 생산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이행할 수 있다. 다만 서산시청에 따르면 우성금속은 지자체와 공장의 사업계획 변경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신사업 시작도 전에 '표류'하나…환경단체 반발 조짐

국내와 해외(베트남)의 희토류 메탈바 생산 공장이 모두 폐쇄된 가운데 서산 공장은 가동 전부터 환경단체 및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희토류는 촉매, 연마제, 유리, 형광체, 배터리, 레이저 등의 제조에 폭넓게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영구자석의 핵심원료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희토류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극심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환경규제가 느슨한 중국,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만 희토류가 생산되어 왔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채광(58%) 및 제련(90%)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과거 호주, 미국, 러시아 등의 타 생산국은 기술적 또는 환경적 이유로 생산규모를 축소시킨 바 있으며 국내 서해안에도 희토류가 매장돼 있으나 경제성 부재로 국내 생산은 전무한 상황이다.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호주나 미국 등의 국가들도 채굴한 희토류 원광을 중국에 수출하고 가공한 후 역수입하는 구조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희토류 관련해 환경문제의 개연성이 크다. 희토류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와 구체적 사례 등 정보를 우선 취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반발 예상…전문가 "성안 희토류 신빙성 부족"

희토류 관련 사업 추진 과정서 주민 반발에 부딪친 최근 사례는 디엔에이링크가 꼽힌다. 디엔에이링크의 경우 2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2차공정을 마친 희토류 메탈바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우성금속과 성안머티리얼스가 추진하는 사업은 미국에서 희토류 산화물을 들여와 순수한 금속(메탈바)으로 환원하는 과정이다. 산화물을 메탈바로 환원하는 과정의 경우 1차 공정인 선광 및 분리 등에 비해 환경 이슈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폐제품의 희토류 재활용에서 조차 원석제련 과정과 유사한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보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톤의 희토류 생산에 대략 8.5kg의 불소와 13kg의 먼지가 발생했고, 황산(96%)의 사용으로 불산, 이산화황 및 농축먼지가 포함된 폐가스가 9600~1만2000m³ 발생하며 75m³의 산성 폐수가 발생했다.

희토류 업계 전문가는 성안머티리얼스의 희토류 신사업에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광물단체 이사장은 “희토류 원광을 수입해와서 정제, 제련하는 것은 기술적인 한계부터 환경오염 이슈 등으로 국내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산화물을 들여와 금속으로 환원하는 것은 기술이 어렵진 않지만 가격면에서 경제성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북한 매장 희토류와 관련해서도 몇몇 상장자들이 언급된 적이 있는데, 투자엔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금속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생산 및 관련 매출 목표는 각각 500톤, 585억원이다. 내년부터는 증설을 통해 1000톤 이상 NdPr을 생산, 117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겠단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