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지난해 충전이익 전년 대비 감소... 수익성 강화 필요성↑

농협은행, '순수 영업력 지표' 충전이익 3조9594억원... 전년比 9020억원 '급감'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충전이익 4조원 못 넘겨... 감소율도 홀로 15% 상회 홍콩 ELS 사태에 타격받아... 판관비 급증 및 이자·비이자이익 동반 하락도 악영향 미쳐

2025-04-07     이준성 기자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은행의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이 1년 새 9000억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대규모 충당부채가 발생한 상황에서 판매관리비는 늘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동반 역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농협은행의 농원지원사업비 부담 전 충전이익은 3조9594억원으로 전년(4조8614억원) 대비 18.55%(902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충전이익이 15% 이상 감소한 곳은 5대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NH농협) 중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충전이익은 금융사의 이자·비이자이익과 영업외손익을 더한 뒤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으로, 산출 시 매각이익이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기 때문에 금융사의 '순수 영업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다시 한번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충전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5대 은행 가운데 충전이익이 4조원을 넘기지 못한 곳은 농협은행뿐이다. 지난 2023년 5대 은행 중 3위에 해당하는 4조8614억원의 충전이익을 거두며 한층 개선된 영업력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2022년(3조6865억원)과 2021년(3조134억)에도 5대 은행 중 '꼴찌'에 해당하는 충전이익을 기록하며 영업력 열세를 노출한 바 있다.  

이처럼 농협은행의 충전이익이 급감하면서 농협은행과 나머지 4개 은행의 격차 또한 적잖이 벌어졌다. 신한·하나·국민·우리 등 4개 은행의 충전이익 평균과 농협은행의 충전이익을 비교하면 그 격차는 지난 2021년(3조4870억원·3조134억원)만 해도 4736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4조5096억원·3조9594억원)에는 5502억원으로 760억원 가량 확대됐다.

농협은행의 충전이익이 이 같이 급감한 데는 홍콩 H지수 ESL 사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SL 사태와 관련한 고객 손실 배상금이 영업외비용에 대거 반영되면서 충전이익이 크게 쪼그라들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지난해 1분기 ESL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로 5대 은행 중 두 번째로 많은 3416억원을 설정했다. 

여기에 급등한 판관비 역시 농협은행의 충전이익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판관비는 3조8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신한·하나·국민·우리 등 4개 은행의 평균 판관비 증가율(1.15%)보다 6.35%포인트(p) 높은 수치다. 5대 은행 가운데 농협은행 다음으로 판관비 증가폭이 컸던 신한은행조차 증가율은 2.6%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일제히 줄어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농협은행의 충전이익이 뒷걸음질하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7조6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454억원으로 0.3% 줄었다. 같은 기간 핵심 이익인 이자·비이자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곳은 5대 은행 중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ELS 손실 배상 탓에 농협은행을 포함한 몇몇 은행들의 충전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기는 했다"면서도 "다만 농협은행은 이자·비이자이익이 함께 감소하고 판관비가 늘면서 충전이익 감소 폭이 타행보다 컸다는 점이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농협은행의 영업력이나 이익 창출력, 비용 효율성 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의 감소와 ELS 관련 영업외비용 반영 등으로 충전이익이 감소했다"며 "(충전이익 개선을 위한) 비용 감축을 위해 수익성 개선 전담조직(TF)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