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트남 46% 상호관세에 왜 삼성전자 갤럭시·애플 아이폰이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전세계 산업계가 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 가운데 미국이 베트남에 상호관세 46%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주요 제조 공장을 베트남에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절반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바, 차후 스마트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한국 26%를 비롯해 중국(34%), 유럽연합(20%), 베트남(46%), 대만(32%), 일본(24%) 등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했다. 이날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해 중국과 베트남 등에 주요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도 해당 정책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량 절반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베트남 공장 생산량 일부는 미국으로 수출한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갤럭시 S시리즈와 갤럭시Z플립·Z폴드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과 더불어 갤럭시 A·Z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을 생산 중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당장 오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 갤럭시Z플립·플도7 출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안그래도 고가에 해당하는 플래그십 모델 스마트폰이 지금보다 더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 애플 역시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애플은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로 이전 중이지만 3개국다 상호관세 대상국이다. 중국의 경우 상호관세 34%, 베트남, 인도 역시 46%, 26%에 달해 이같은 관세 정책이 이후 애플 제품의 가격인상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더 관세 정책의 후폭풍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관세 정책의 여파를 애플이 가격인상으로 상쇄한다면 제품 가격의 20~30%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는 ‘미국 정부의 관세 면제’다. 실제 지난 트럼프 1기 정부때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산 아이폰의 경우 이에 해당하는 관세를 면제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정부의 이같은 관세정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결국에 아메리카 퍼스트, ‘자국 우선주의’이기 때문에 자국기업인 애플이 이번에도 관세를 면제받을 확률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플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자, 정치적 상징성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1기 당시에도 애플 제품에 대해 일부 부품·완성품 수준에서 관세 유예 또는 면제 조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번에도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나 애플의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 등을 조건으로 일정 수준의 관세 면제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애플은 자국 기업이라는 지위뿐 아니라 정치적 협상 카드로 활용될 여지가 많기 때문에, 다른 해외 기업과는 분명한 차별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기업들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미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상당히 추진해왔지만, 이번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