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통상 리스크에도 조선업계 순항…1분기 연간 수주 목표액의 20% 달성
조선3사 1분기 누적 수주액 80억4000만달러 규모 연간 목표 비공개 한화오션 제외 연간 목표치의 20% 수준 소위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 선종 위주로 수주 경쟁력 강화할 전망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속에서도 올해 1분기 견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조선 3사는 1분기 누적 수주액 80억4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목표액의 약 20%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그룹의 조선 부문 자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 총 80억4000만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각 사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뒤를 이었다. 다만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목표 대비 수주율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동안 컨테이너선 12척을 포함한 총 21척을 수주하며 약 35억8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수주 목표액(180억5000만달러) 대비 약 19.8%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셔틀탱커 9척을 포함한 총 12척의 선박을 수주해 약 19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수주 목표액(98억달러)의 약 19%를 달성한 수치다.
한화오션은 지난 1일 공시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수주 사실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11척을 수주하며 약 25억6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실적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며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수주 실적에서도 이른바 친환경 선박과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비중이 증가했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이 조선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한국 조선사들은 친환경·고효율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며 “특히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둔화 등의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며 “각 사별로 기술력 강화와 비용 절감을 병행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박 건조 원가 상승과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 3사는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혁신 및 인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