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25% 상호관세 부과”...국내 식품기업들 ‘희비’ 엇갈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성장에도 상호관세 직격탄 예고 CJ제일제당·농심,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상대적 여유 중국·베트남 생산 기업들, 상호관세로 가격 경쟁력 우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새벽(한국시간)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K푸드' 열풍을 타고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한 업체들은 이 같은 결정이 자사의 가격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시장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힙입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전체 수출 매출 중 미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다만 삼양식품은 현재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에 삼양식품에겐 이번 상호관세가 직격탄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올해 7월 중국에 생산공장을 착공한다. 하지만 해당 공장에선 중국 현지 내수용 제품만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에 생산공장이 신설되더라도,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을 오롯이 떠안게 된다.
하이트진로 역시 북미 시장에서 K-소주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도 미국의 생산기지를 갖고 있지 않아, 관세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됐다.
다만 CJ제일제당과 농심 등 미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태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 현재 20개 이상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1번째 공장이 들어선다.
농심 역시 미국 내 두 곳의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내수용 제품들은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직수출하지 않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에도 ‘상호관세’의 영향 아래 놓인다.
오리온은 중국 및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동남아시아와 다른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비교적 낮은 편이나, 상호관세 부과의 영향을 오롯히 피할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35%, 6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팔도는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나,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전량은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과 베트남에 적용되는 ‘폭탄’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업체별로 봤을 때 큰 타격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업계 전체를 놓고 보면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며 “국가적인 협상을 통해 해법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