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높아진 ‘닌텐도 스위치2’… 韓 게임 판 넓힐까

독점작과 함께 '차세대' 콘솔 기기에서 구동되는 게임도 호환 '저사양'에서 오는 별도 빌드 마련 부담 완화... 플랫폼 넓힐 기회

2025-04-03     이지웅 기자
닌텐도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닌텐도에서 8년만에 차세대 콘솔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2’를 공개했다. 기기의 스펙이 한 층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당 기기의 출시가 국내 게임 업계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닌텐도는 지난 2일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의 차세대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2’(이하 스위치2)의 스펙과 출시할 게임 라인업을 공개했다. 

발표에 의하면, 이번 기기의 저장 용량이 256GB로 대폭 늘어났다. 동시에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속도를 큰 폭으로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음역 간 밸런스를 조절 해 음질을 높였으며, 디스플레이 역시 6.2 인치에서 7.9인치로 확대됐다. 배터리 용량도 5200mAh로 소폭 증가했다. 

게임 플레이와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펙도 향상됐다. 닌텐도는 스위치2의 CPU와 GPU의 성능이 크게 향상돼 처리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스위치에서는 실현할 수 없었던 새로운 플레이와 표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밀한 그래픽 표현 및 읽기 속도를 고속화 했다. 또한 스위치2 전용 독을 TV에 연결할 경우, 최대 4K 화질의 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 최대 120 프레임 레이트의 게임도 대응한다. 

이에 스위치2 플랫폼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 한층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이날 ‘마리오 카트: 월드’, ‘커비 에어라이더’, ‘동키콩 바난자’ 등 스위치 플랫폼을 위한 독점작을 공개하는 한편, 새로 대응되는 기존 출시작의 면면도 공개했다. 스위치2에서는 ‘용과 같이 제로: 맹세의 장소’, ‘사이버펑크 2077’,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스타워즈: 아웃로’ 등 기존 출시작을 비롯해 ‘보더랜드4’와 같은 발매 예정작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기기의 발전은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스위치는 강력한 IP 파워를 가진 독점작과 함께 휴대가 가능하다는 이점과 더불어,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힘 입어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메가 히트’ 콘솔이다. 작년 12월 기준 스위치의 전 세계 판매량은 약 1억5000만 대에 이른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엑스 등 소위 ‘차세대 콘솔’로 명명되는 기기보다 스펙이 비교적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들을 내 놓기는 어려웠다. 이에 스위치 플랫폼에 게임을 발매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포팅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일례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호그와트 레거시’는 정식 출시 후 9개월이 지나서야 스위치 플랫폼에서의 플레이를 지원했다. 

이에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 국산 게임의 개수가 많지는 않은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콘솔 게임 제작 역량과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스위치 플랫폼을 위한 별도의 빌드를 마련하기 위한 비용과 노력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위치2의 비약적인 성능 발전은 플랫폼 별 최적화를 위한 부담을 비교적 줄이는 동시에 이용자 층의 확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플랫폼 확장은 판매량에 분명한 도움이 된다. 일례로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 버전 출시 이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왔다. 그 결과, 해당 게임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 11월 기준 500만 장을 돌파했다. 

판교

특히 국내 게임 산업이 콘솔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분명한 호재다. 

현재 우리나라 게임 기업들은 모바일 위주의 게임 제작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사의 제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최근 발매된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 ‘인조이’ 등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기업들이 출시 예정 라인업에 콘솔 게임을 끼워 넣어 둔 상태다. 문화체육광광부 역시 인디 게임 및 콘솔 게임 지원 예산을 194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위치2의 가격이 예측보다 높게 책정돼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으나 닌텐도에서 워낙 강력한 IP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위치2의 상업적 성과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기기의 컨트롤러를 마우스처럼 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면서 플레이 경험 폭이 더욱 넓어진 만큼 해당 기기에 호환되는 게임을 출시한다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