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해외 법인 2년 연속 모두 흑자... '목표 달성' 가능할까

지난해 해외 법인 순익 1300억원... 전년 대비 15.2% 증가 2개 법인 제외 실적 동반 상승... 북미·유럽서 새로운 효자 법인 등장 하나금융, '글로벌 순익 비중 40%' 목표... 은행 해외 법인 성장에 '미소'

2025-04-03     이준성 기자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법인이 두 해 연달아 모두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북미와 유럽 등에서 새로운 '효자' 법인이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이 순항 중인 만큼 '글로벌 이익 비중 40%'이라는 그룹의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하나은행 해외 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캐나다·독일·인도네시아·브라질·미국·홍콩·러시아·멕시코 등 9개국에서 11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실적 확대 못지 않게 고무적인 부분은 11개 법인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일제히 흑자를 거뒀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 법인의 순이익 규모는 신한은행(5720억원)과 우리은행(2100억원) 등에 다소 밀렸지만 '아픈 손가락'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4대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 중 지난해와 2023년 해외 법인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여기에, 해외 법인의 대부분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도 하나은행으로서는 반가운 대목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 가운데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미국 법인 중 하나인 하나뱅코프(Hana Bancorp)와 브라질 법인인 브라질KEB하나은행뿐이다. 나머지 9개 법인의 경우 지난해 전년 대비 평균 24.8%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특히 북미와 유럽의 법인들이 최근 몇 년 새 부쩍 실적을 키우며 효자로 자리잡고 있다. 일례로, 캐나다 법인은 지난 2020년 순이익이 17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 163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러시아 법인의 순이익은 30억원에서 179억원으로 6배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이 기간 또 다른 미국인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106억원)과 독일 법인인 독일KEB하나은행(113억원)도 각각 219%와 121%라는 실적 증가율을 남겼다. 이 밖에 또 다른 미국 법인인 KEB하나뉴욕파이낸셜(42억원)과 홍콩 법인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83억원)도 지난해 순이익을 전년보다 각각 83.4% 및 33.4% 확대하며 힘을 보탰다. 

이처럼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이 흑자 행진을 바탕으로 실적 확대를 이어감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글로벌 이익 비중 40%'라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 법인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5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늘었으며, 이에 따라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7%에서 15.1%로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측면에서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에 다소 뒤처지긴 했지만 하나은행도 영업 기반 및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성과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며 "하나금융의 해외 실적 중 대부분을 하나은행이 책임지는 터라 지금처럼 은행 해외 법인의 순이익이 순조롭게 증가할수록 그룹 전체의 목표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선진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금융과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법인의 실적을 집중 관리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해외 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편인 만큼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나은행 중국 법인의 순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봉쇄정책과 현지 부동산 위기, 미중 무역갈등 등에 타격을 받기 전인 2020년(845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축소된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현지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강력한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해 충당금 부담을 낮추는 한편, 저위험 우량자산 및 비이자이익의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넓히는 방향으로 중국 법인의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