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즉생' 각오 후 한국-중국-일본 '광폭행보'

- 이재용, 1일 한덕수 대행과 4대그룹 총수 회동 후 출국 - 이재용 "일본은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 - 중국 1주일간 방문 후 다시 일본 출국 '글로벌 행보'

2025-04-03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을 방문 중인 가운데 광폭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 정신을 강조한 이재용 회장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데 이어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과 회동한 직후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한중일 3국' 광폭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 4대 그룹 총수와 회동한 직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재용 회장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나 "지난주 중국을 일주일간 다녀왔다"며 "오늘 또 5~6일 일본에 간다"고 방문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일본은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난다"며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재용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경제안보전략TF 첫 회의를 개최하고 "4월 3일 (미국)상호 관세가 발표되면 우리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3년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지구에 400억 엔(약 364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및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하기로 한 바 있다. 일본 정부도 이곳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재용 회장은 도쿄·오사카 등을 오가며 일본 현지 전자 업체들과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교류해 온 일본 재계의 원로들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2023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협력회사 모임인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LJF는 '이건희의 일본 친구들(Lee Kunhee Japanese Friends)'을 뜻한다. 이건희 선대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반도체·휴대전화·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2~28일 일주일 동안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 등 현지 고위급 간부들과 현지 업체 대표들을 만났다. 전기차 업계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비야디(BYD)를 비롯 다크호스로 떠오른 샤오미를 직접 찾기도 했다.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섰고, IT업체인 샤오미도 지난해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해 13만 대 이상 판매 실적을 올렸다. 

삼성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 공간) 플랫폼,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전장(자동차용 전자·전기장치)' 분야에서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일본 출장에서도 '전장' 사업 파트너십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과의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도요다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전기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재용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진 만큼 이번 일본 방문에서 손정의 회장을 다시 만날지 주목된다. 당시 세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5000억 달러(7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일본 도쿄 오테마치 지역에 출장 온 임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업무 공간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거점으로 일본 업체들과의 사업 소통 창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