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칼럼] 키움증권 해외주식 점유율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
키움증권이 해외주식 시장점유율(MS)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장점유율을 부풀렸다는 지적인데, 논란의 본질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은 어디에 있을까?
최근 키움증권은 IR(기업설명) 자료를 통해 발표한 해외주식 점유율 수치에 대해 계산법 논란에 휩싸였다. 키움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에는 매수와 매도 금액의 차액인 '네팅(Netting)' 방식으로 거래대금을 보고하면서, IR 자료에는 매수와 매도 금액을 합친 거래대금을 표기했다. 이로 인해 분모(전체 시장 거래대금)는 작게, 분자(키움증권 거래대금)는 크게 계산돼 점유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계산 방식이 키움증권만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토스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예탁원에 동일한 네팅 방식으로 거래 내역을 보고하고 있다. 차이점은 이들 증권사가 IR 자료에 구체적인 해외주식 거래대금이나 점유율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키움증권 측은 "현지 브로커와의 계약에 따라 매수·매도에 대한 차액분을 브로커에게 결제하고 있어 거래대금도 해당 수치대로 신고했다"며 "점유율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금의 흐름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사실상 업계 관행인 보고 방식을 따르되, 자사의 경쟁력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입장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키움증권이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해외주식 점유율을 IR 자료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러한 계산법이 시장에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주식 거래가 많지 않아 실제와의 괴리가 크지 않았는데, 괴리가 커져 시장에 불편한 오해를 줄 수 있어 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3.2%까지 하락했던 점유율은 올해 1월 39.8%로 반등했고, 2월에는 41.3%까지 상승하며 40% 선을 돌파했다. 토스증권에 일시적으로 1위 자리를 내줬던 키움증권이 왕좌를 탈환한 셈이다.
반등 배경에는 키움증권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히어로 멤버십'과 같은 파격적인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월 거래대금 200억원 이상(매수·매도금액 합산)이면 50만원을 리워드로 지급하는 조건은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였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양날의 검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선 단기채 ETF를 매수한 뒤 곧바로 매도하며 현금 리워드만 챙기는 허수성 거래를 방조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러한 거래를 유의하라는 경고를 내렸고, 결국 키움증권은 논란이 된 단기채 ETF 관련 이벤트를 현재 중지한 상태다. 키움증권 역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의 부작용을 인식하고 자정 노력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관련 계산법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쟁력과 수치를 바탕으로 키움증권이 해외주식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계산법의 투명성보다 실제 증권사의 경쟁력 입증과 투자자들의 선택 결과물이다.
최성남 자본시장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