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성평등 ESG 강화…작년 남녀 임금 격차 개선세 1위 등극
미래에셋證, 업계 상위 5사 중 가장 높은 개선세 시현…성평등 우등생 평가 한투·신한·한화證, 남녀 임금 격차 점진적 개선 중 계약직·콜센터 직원 등 비중 높은 삼성·메리츠·키움 등 "구조적 직원 비중 감안해야"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기존 남성 중심이었던 증권업계에서 여직원 급여 처우가 크게 개선되면서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상위 5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 중 남녀 임금 격차 폭이 가장 크게 감소하며, 성평등을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남성과 계약직 비중 등 증권사별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남녀 임금 격차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 남녀 임금 격차 해소...성평등 기업 문화 선도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남직원과 여직원의 임금 격차는 2023년 4900만원에서 2024년 3800만원으로 크게 축소했다. 이는 호실적 속에 리테일, 본사영업, 관리·지원 등 전 사업 부문의 여직원 급여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리테일 사업 부문의 여직원 1인 평균 급여가 2023년 1억1800만원에서 2024년 1억4100만원으로 19.5% 상승하며, 남녀 부서별 통틀어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남녀 임금 격차 해소 뿐만 아니라 여성 임원 발탁 등을 통해 성평등한 기업 문화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3470명 중 44.9%(1560명)가 여성이며, 정기 인사에서도 김화중, 이제은, 문지현 등 여성 리더를 다수 발탁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증권 대형사로서 업계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남녀 급여 격차 해소뿐만 아니라 성평등한 조직 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서 솔선수범해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도 남녀 임금 격차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대형사 중 가장 적은 수준의 남녀 임금 격차를 유지하고,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역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M증권의 경우 남녀 임금 격차가 2023년 5100만원에서 2024년 2000만원으로 3000만원이나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이는 연속된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요 성과 부서의 보상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M증권은 지난해 15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85억원에서 2241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삼성·키움·메리츠證, 남자·계약직 비율 높아...격차 확대
남녀 임금 격차가 확대된 증권사도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남녀 임금 격차가 9600만원에서 1억700만원으로 확대되며 조사 대상 증권사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높은 남성 계약직 비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의 본사영업 부서에서 남성 계약직 비율이 97%에 달하며, 해당 부서의 남성 직원 1인평균 급여액은 3억5130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성과 부서인 본사관리 부문에서도 남성 계약직 비중이 50%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성 직원은 고용 안정성을 이유로 정규직을 선호하는 반면, 남성 직원은 성과급이 높은 계약직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계약직 비율이 높은 부서에서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가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자기매매 부문 등 높은 성과급을 받는 부서에서 남성 직원 비율이 높아 남녀 임금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남녀 임금 격차는 6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삼성증권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23년 5700만원에서 2024년 6300만원으로 확대됐다.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사업 부문에서는 여성 직원의 1인 평균 급여는 9100만원에서 1억3700만원으로 4600만원 상승했으며, 남성 직원의 1인 평균 급여는 1억7500만원에서 2억7600만원으로 1억원 넘게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연봉 상위 공시 대상자 대부분이 남성이며, 영업 직군에도 남성 직원 비율이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녀 임금 격차가 커진 것"이라며 "콜센터 직원의 여성 비중이 높은 부분도 상대적인 임금 차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위탁매매 및 기업영업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졌으며, 여성 직원의 급여 상승폭은 평균 1000만원 상승, 남자 직원의 급여 상승 폭은 평균 2000~3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영업 등 성과가 높은 부서에 남성 비중이 높아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