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공매도 재개 첫날 3%대 급락에도…"매수 기회 있다"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 재개...코스피·코스닥 3% 급락 증권가, "단기 등락 속, 고밸류에이션 종목 비중 축소 필요" 단기적 수급 쇼크 가능성..."공매도 표적 되기 쉬워" 향후 실적 위주 시장 재편 기대...반도체 등 업종 주목

2025-03-31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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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2500선을 하향 이탈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로 인한 불안감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위험성이 큰 업종 및 고밸류에이션 종목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코스피·코스닥 3% 급락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6.86p(3.00%) 하락한 2481.1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0.91p(3.01%) 하락한 672.85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전쟁 확산과 공매도 재개로 인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 이후 수급 변화와 대외적 변수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증시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의 지수에 대한 영향은 오늘의 하락을 포함해 단기간 내 반영을 마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뿐만 아니라 미국 상호관세 발효(4월2일) 및 고용보고서(4월5일) 등 대외 변수도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차잔고 증가율 높은 업종 비중 축소...공매도 표적 가능성 높아"

이에 따라 증권가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 위험성이 큰 업종 및 종목의 비중 축소를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공매도 재개로 개별 종목의 단기적인 '수급 쇼크'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이나 단기 이슈로 상승했던 종목은 공매도 표적이 되기 쉽고, 하락 폭도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개월 전 밸류에이션이 상승한 업종에는 기계, 조선, IT가전, 소프트웨어, 미디어·교육, IT하드웨어 등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 외국인의 반도체, 방산 등 특정 업종의 집중 공매도로 지수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상존 중"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자천지, 바이오, HBM 관련주 등 지난주 기준 대차잔고 증가율이 높은 업종들은 공매도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성장 업종 주목..."매수 기회 고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실적이 양호한 업종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다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업종에 대한 매수 기회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팩터 스코어 높은 업종이나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업종 중심으로 비중은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반도체, 자동차, 철강, 유틸리티, 상사·자본재,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 방향은 실적 시즌에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조선,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화학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는 공매도 재개가 장기적인 시장 방향성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금지 해제가 전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공매도 해체 당일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있지만, 이후 1개월~3개월 내에는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이는 초기 현상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공정가치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