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여직원 급여 대폭 인상…상승률 1위 키움증권
주요 증권사 작년 실적 희비에도 여직원 급여 대부분 상승 …남녀 격차 해소 ESG 경영 기조 강화 키움증권, 22.9% 상승률로 1위 기록...위탁매매 여직원,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 SK증권, 적자 불구 여직원 급여 10% 인상 주목 유진투자증권 호실적에도 여직원 급여 1.7% 인상에 그쳐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 실적 개선 무색…여직원 처우 개선 업계 평균 '미달'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작년 증권업계내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희비가 나타났지만 여직원 급여 처우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다. 키움증권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22.9%를 기록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SK증권 역시 적자를 시현했음에도 여직원 급여는 10% 이상 인상한 것으로 집계된다.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 산업으로 여겨진 증권업계 내에서 여직원 처우 개선이 확인되면서 성평등을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환경 개선 역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표된 주요 증권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대비 2024년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22.9%)로 집계됐다. 뒤이어 NH투자증권(19.6%), 한국투자증권(10.9%), 유안타증권(10.7%), SK증권(10.4%) 순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의 여성 직원 급여가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위탁매매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리테일 강자로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면서 관련 부서의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9100만원에서 1억3700만원으로 50.5%나 상승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요 부서의 성과가 2023년 대비 크게 향상되면서 평균 급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4.5% 급증한 1조982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NH투자증권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19.6%의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 상승률을 기록하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급여 수준으로는 1억34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6866억원, 9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2%씩 증가했다.
한편 SK증권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직원들의 급여를 10.4% 인상해 눈길을 끌었다. SK증권의 지난해 796억원의 순손실과 10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변화는 증권업계 전반에서 여성 직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의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 상승률은 1.7%에 그쳐 업계 평균(6.9%)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급여 수준도 7900만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머물렀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신한투자증권(2.6%)과 삼성증권(4.0%)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여성 직원들의 급여가 상승하는 추세지만, 증권사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여성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 악화로 여성 직원 평균 급여가 동결되거나 하락한 증권사도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적자 확대로 인해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2023년과 동일한 7200만원을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453억원의 순손실, 7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과 부국증권은 실적 감소세에 따라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8100만원, 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8%, 3.3% 감소했다.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1% 줄어든 546억원을 기록했다. 부국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309억원, 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46.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