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복귀한 키움증권, 호실적에 직원도 '함박웃음'…호실적 무색 유진투자증권, 직원 급여 3년째 '감소'
작년 호실적 증권사 대다수 직원 급여 상승 키움證 직원 급여 상승률 28%...업계 최고 호실적 불구, 유진證 직원 급여 하락 반면 유진 CEO 보수는 3년 연속 증가...상여 2배 가까이 증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상여가 오르면서 직원 급여도 상승했다. 특히 키움증권의 직원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유진투자증권의 직원 급여는 감소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 보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CEO와 직원 보수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키움증권 직원 급여 28% 상승...증권사 10곳 중 최고
28일 키움증권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4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조사 대상 증권사 10곳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여 증가로 인해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늘어났으며, 특히 위탁매매 부문의 직원 급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위탁매매 부문 남자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2023년 1억7500만원에서 2024년 2억7600만원으로 57.7% 급등했으며, 여자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9100만원에서 1억3700만원으로 50.5%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이 반영되면서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4.5% 급증한 1조982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키움증권 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DB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의 직원 1인 평균 급여 역시 호실적을 바탕으로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23년 1억3800만원에서 2024년 1억6000만원으로 15.9%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6866억원, 9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2%씩 증가했다.
DB증권(구 DB금융투자) 역시 호실적을 바탕으로 직원 1인 평균 급여가 1억11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으로 12.6% 증가했다. D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 호실적에도 직원 급여 감소...CEO 보수는 3년 연속 증가
반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감소한 곳은 유진투자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집계된다. 유진투자증권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400만원으로 2023년(1억1600만원)과 비교하면 2%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억3200만원에서 2022년 1억2100만원, 2023년 1억1600만원으로 이어지는 3년 연속 감소세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등 성과급 비중이 높은 영업부서 이익 기여 비중이 전년 대비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급여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진의 보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의 보수는 ▲2021년 5억8200만원 ▲2022년 7억300만원 ▲2023년 7억3200만원 ▲2024년 7억9700만원으로 집계된다.
고 대표의 보수가 증가한 주요 요인은 상여금 상승이다. 보수 중 상여금은 ▲2021년 2억3200만원 ▲2022년 3억5300만원 ▲2023년 3억8200만원 ▲2024년 4억47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급여는 계약에 따라 3억5000만원으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CEO 보수 중 성과급은 상당 부분 이연돼 3년간 분할 지급되므로, 당해 실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직원 보상이 줄어드는 반면, 경영진의 보수만 증가하는 상황에 대한 내부 불만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 지급된 CEO의 성과급에는 2020년 이후 발생한 이연 성과급의 2024년 지급분과 2023년 성과급의 1차년도 지급분, 그리고 70주년 기념 상여금이 포함돼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1년 906억8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2022년 상품운용 실적 악화 및 증시거래 부진으로 인한 위탁수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156억72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3년 306억9600만원, 2024년 496억1900만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