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 북적북적 ‘월드몰’과 한산한 ‘애비뉴엘’...백화점들이 복합문화공간 꾸리는 이유

백화점업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공간 혁신 가속화 롯데백화점, 백화점 점포 리뉴얼 및 타임빌라스 확장에 속도 ↑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광주·부산서 복합쇼핑몰 경쟁 맞대결

2025-03-28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백화점들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점차 온라인으로 옮겨가자, 기존의 쇼핑만을 목적으로 했던 백화점 형태에서 탈피를 꾀하고 있는 것.

특히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전시·팝업·체험 등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해, 고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잠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백화점업계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매출(본관, 애비뉴엘, 월드몰 합산) 3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엔 2조원을 돌파했는데, 단 2년 만에 매출 앞자리 수를 경신했다.

특히 이 중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은 월드몰이다. 월드몰에선 MZ(2030세대)들이 선호하는 각종 팝업스토어뿐 아니라, 아이돌 가수의 축하 파티가 열린다. 또한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이 있다.

반면 평일 언제든 애비뉴엘을 방문하면, 월드몰에 비해 한산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월드몰과 통째로 연결된 지하 1층을 제외하면, 명품과 쇼핑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는 애비뉴엘 매장들은 좀처럼 붐비지 않는다.

이에 백화점 업계에선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성패가 바로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달렸단 것.

롯데백화점은 오는 2027년을 기준으로 잠실점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3년 내에 매출을 33% 이상 끌어올리겠단 포석을 내건 것. 이를 위해 지난 1988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은 오픈 이후 처음으로 새단장에 나선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와 노원점의 리뉴얼도 예고했다. 본점에선 글로벌 젠지(Gen-Z) 세대를 위한 ‘K-콘텐츠’ 전문관을 조성하고, 노원점에선 MZ세대를 겨냥한 ‘K-패션 전문관’이 들어서는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융합한 미래형 점포 ‘타임빌라스’의 점포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수원점에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점포 수를 총 1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광주와 부산 지역에서 복합쇼핑몰으로 맞대결에 나선다.

먼저 광주신세계는 지난 13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일부 부지와 사업권을 매입하는 영업양수도계약을 맺었다. 매입액은 4700억원으로, 이곳엔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가칭)’가 들어선다. 양수일은 오는 7월 1일이며, 서점, 공원, 펫파크 등 다양한 인프라가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광주 도심 외곽에 새로운 스타필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설립한다. 투자금은 총 1조3403억원에 달하며, 오는 2027년 착공될 전망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 설립을 위해 광주 북구 임동의 부지 1만평을 매입했다. 더현대 광주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될 예정으로, 오는 2028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부산 지역에선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운영 중인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기존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리뉴얼하고, 복합쇼핑몰 등으로 리뉴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에 “백화점들이 공간의 개념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며 “더욱 색다르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함을 선사하는 공간이 없다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오프라인 공간 마케팅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