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프로젝트 한강' 디지털화폐 경쟁 본격화…KB·신한·하나 차별화 전략 '승부수'

- 국내 7개 은행, 4월 1일부터 3개월간 10만 명 대상 실거래 테스트 - 예금 토큰 기반 디지털화폐,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QR결제 가능 - 은행별 차별화 전략과 고객 혜택 경쟁...미래 금융 생태계 변화 예고

2025-03-27     나아영 기자
프로젝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한국은행이 주관하는 '프로젝트 한강'에 국내 7개 은행이 참여해 디지털화폐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했다. 각 은행은 자사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는 가운데 4월 1일부터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실거래 테스트가 시작된다. 은행권 미래 비즈니스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IBK기업·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하는 '디지털화폐 테스트(프로젝트 한강)'의 일반 이용자 사전 모집이 25일부터 시작됐다. 이용자들은 각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예금 토큰 전자지갑을 개설하고, 예금 계좌에서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지정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금 토큰은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디지털 자산으로, 예금자보호제도가 적용되며 현금으로 재전환이 가능하다. 이용자 보유 한도는 100만원, 테스트 기간 총 전환 한도는 500만원으로 설정됐다. 참여 가맹점으로는 교보문고, 땡겨요, 모드하우스, 세븐일레븐, 이디야, 하나로마트, 현대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매장이 포함됐으며, QR코드를 통한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이러한 디지털화폐 테스트 환경에서 각 은행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자체 개발한 전자지갑 서비스 'KB월렛'을 통해 60만 명 이상의 고유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자사의 혁신 금융서비스 '땡겨요'를 온라인 결제 가맹점으로 참여시켜 배달 앱 결제 확장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디야커피, 세븐일레븐과 함께 임직원 베타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주력했다.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 경쟁도 치열하다. 하나은행은 전자지갑 개설 고객 전원에게 해외여행용 eSIM 쿠폰을 제공하며, 국민은행은 결제 고객에게 3000 스타포인트와 세븐일레븐 10% 할인 혜택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전자지갑 개설 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 마이신한포인트 3000 포인트를, 기업은행은 3만원 이상 전환 후 2회 이상 결제 시 세븐일레븐 모바일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는 디지털화폐의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금융시장 인프라 구축 방향성을 점검하는 국민 참여형 시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고, 시중은행이 이를 기반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디지털화폐의 활용성을 점검하고 신기술 역량을 축적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은행이 디지털화폐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거래 추적성 향상과 실시간 결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져 금융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화폐(CBDC)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은행권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화폐 상용화 시 은행의 중개 역할이 축소되고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화폐의 실용성과 안정성을 종합 평가해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역시 디지털화폐 도입에 따른 법적·제도적 정비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한강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디지털화폐의 실제 금융 생태계 역할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테스트 종료 후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개선 사항을 반영하고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 간 송금이나 다양한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 등 추가 활용 사례를 발굴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