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해외 결제 실적 경쟁 심화...현대·하나카드 두각

현대카드, 22개월 연속 1위 차지 직불카드 하나·신한카드 시장 양분

2025-03-26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매년 신용·체크카드 해외 사용 금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카드사의 월별 사용 실적액이 회사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현대카드가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체크카드 부문에서는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빠르게 해외 이용 금액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카드 해외 사용 실적이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전업 카드사별로 실적 면에서 큰 격차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산한 거주자 해외 카드 사용 금액은 217억2000만 달러로, 2023년(192억2000만 달러) 대비 13% 증가했다. 업계에선 온라인 쇼핑 등 해외 직접 구매 증가와 해외여행 수요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신용카드 개인 일시불 부문에서는 현대카드가 올해 2월까지 압도적인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해외 결제액 부문에서 22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2월 개인 신판(신용판매) 일시불 누적 이용액은 5822억원으로, 업계 2위 삼성카드(3953억원)와 1869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두 회사의 해외 개인 신판액 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49억원이었으나, 1년 만에 49%p 가까이 더 벌어졌다.

반면 삼성카드는 개인 신판 일시불 누적 이용액 39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4145억원) 대비 오히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사용액 증가에 대해 해외 여행객 증가와 해외여행 혜택이 있는 카드(아멕스, 대한항공 제휴 카드 등) 사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경험을 강조한 차별화된 해외 서비스, Apple Pay로 대표되는 높은 결제 편의성 등이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외형 및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량 회원 위주의 성장과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개인 체크카드 사용액 부문에서는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4898억원으로 이용액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개인 해외 체크카드 전체 이용금액 5조3134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2조4932억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누적 이용액이 1313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 3420억원을 기록하며 이용액이 160% 가까이 증가했다.

KB국민카드 또한 13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37억원 대비 8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카드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라며 “해외 결제의 경우 결제 수수료율이 동일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