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리 낮춰달라" 요청 가장 많이 들어줘... 당국 점검 예고에도 '안심'
신한은행,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 10만 건 넘어... 5대 은행 중 유일 대출 이자감면액도 1위... 5대 은행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많아 선도적 시스템 구축·적극 홍보 통해 성과 창출... "금리인하요구권 통해 고객-신한 '윈윈'"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해 5대 시중은행(신한·하나·KB·우리·농협) 가운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관련 제도에 대한 운영 실태 점검을 앞둔 상황에서 타 은행을 압도하는 성과를 냈다는 점이 신한은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이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는 10만9567건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5대 은행 중 지난해 7만 건 이상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를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고객이 은행·저축은행·카드사·보험사 등의 금융사에게 상환 능력 또는 신용도 개선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2002년 도입돼 각 금융사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다가 2019년 6월 법제화됐다. 현행법상 금융사는 고객으로부터 금리인하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5~10영업일 내에 수용 여부를 안내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24만7824건)도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21만6310건)·KB국민은행(19만6937건)·하나은행(11만3323건)·NH농협은행(7만4000건) 순이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대비 수용건수를 측정하는 수용률 역시 우수했다. 44.21%로 농협은행(47.08%)에 이어 두 번째였다. 특히 신청건수가 농협은행보다 17만 건 이상 많았음에도 수용률 격차는 단 2.87%p에 불과했다는 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고객이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로 얻을 수 있는 실제 혜택인 이자감면액도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에 따른 신한은행의 이자감면액은 158억2400만원으로, 5대 은행 평균치(72억5880억원)의 두 배 이상이었다. 또한 신한은행은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1건당 이자감면액도 하나은행(24만2400원) 다음으로 많은 14만4400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금리인하요구권을 한층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고객들에게 이자절감 혜택도 더욱 크게 제공했다는 의미"라며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신한은행이 지난해 5대 은행 가운데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단연 효과적으로 운영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이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선도적인 시스템 도입이 자리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2020년 시중은행 최초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비대면 서비스를 오픈하고, 늦어도 신청 다음날에는 수용 여부가 고객에게 통보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끌어올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는 점도 신한은행의 성과 창출에 적잖은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한은행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가게대출 차주에게 선제적으로 연 2회 정기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가능성이 높은 개인사업자 차주들에게 관련 안내를 보내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해주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돼 있다"며 "금리인하요구권을 폭넓게 수용하면 당행과 고객이 '윈윈'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당행은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수용해 대출 갈아타기 등을 방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성과가 신한은행에게 또 하나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금융사의 안내 미흡 등으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이 전반에 대한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태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신한은행처럼 관련 성과가 뛰어난 금융사의 경우 비교적 '맘 편히' 점검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조만간 각 금융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현황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금융사가 금리인하요구권과 관련 시스템을 고객에게 어떻게 알려주고 있는지 등이 점검 항목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수 침체 장기화 등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터라 금융당국으로서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태를 보다 꼼꼼하게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한은행 등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성과가 괜찮은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위치에서 점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