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계속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논란

사업 확장 위해서라지만... 유증에 대한 주주반발 심해 승계위한 작업이라는 소문도

2025-03-24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3.6조원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결정을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하여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탑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3.6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국내 유상증자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에어로는 이날 확보자금 중 1조 6천억원은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9천억원은 국내 추진장약 (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에, 8천억원은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에, 3천억원은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P모건사는 이와 관련해 “방산과 조선에 자본이 집중 투자되는만큼 긍정적 시그널이며, 글로벌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역량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자체조달 할 수 있었음에도 유증... 왜?

하지만, 유상증자는 통상 주가를 희석하는 악재로 인식돼,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의 주가가 유증발표 이후 장중 약 16% 하락하기도 했다. 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시가총액이 6조 원 가량 시가총액기준 순위도 HD현대그룹에 밀렸다.

한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무건전성을 지키면서 자본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수주 기회를 극대화하고, 장기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꾸준한 이익으로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한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회사 입장에서는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처럼 이자 지급없이 자본을 늘릴 수 있으며, 부채비율도 함께 낮아지기 때문에 유증이란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승계작업과 연관해서 보는 시선도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방산·에너지), 김동원(금융), 김동선(유통) 삼형제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지분을 22.15% 보유하고 있다.

승계와 관련해서는 한화오션 지분 인수 거래와 관련이 깊은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 3000억 원에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김동관 → 한화에너지 → ㈜한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가 형성돼, 해당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하면 한화그룹의 해양 방산 자산을 김동관 대표의 영향권으로 끌어오는 지주사 체계 정비 작업이 된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가 승계 작업과 연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떨어지는 주가와 시장의 거세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23일에는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의 30억 규모(약 4900주 규모)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진이 48억 정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주주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24일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오후 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85% 오른 671,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향후 중요한 것은 유증에 대한 정당성 확보”

이와 관련해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내부 자금이나 회사채 등 다른 방법이 아닌 유상증자를 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지만, 방향 자체는 올바르다. 호황기에 접어든 글로벌 방위산업에 한화가 현지거점을 활용해 수주계약 체결을 통해 유상증자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존 수주잔고만으로도 5년치 먹거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화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유상증자가 리스크로 작용하기보다 상승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