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연대기_과거] “1000냥 마트의 혁신”...아성산업에서 ‘4조 매출’ 다이소가 되기까지

일본 100엔숍을 모티브로...'아스코 이븐플라자' 출범 일본 다이소산업으로부터 지분 유입...'일본 불매' 영향 원인 되기도 박정부 회장, "기본에 충실함으로 변화 쌓아...오늘의 아성다이소 탄생"

2025-03-24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연일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금 사태로, 기업회생이 친근해져서일까.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업계 2위 자리가 무색하게 이달 돌연 회생절차 신청을 알렸다. 화살촉은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출자금 대출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에선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직격탄을 미쳤단 주장이다.

실제로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소비와 공급망의 회복은 어느 정도 이뤘다곤 하나, 여러 산업군에선 아직도 ‘물 밑의 발버둥’을 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특히 팬데믹 당시 온·오프라인 채널의 큰 격차를 맞이했던 유통업계에선 숨겨진 여파가 언제 드러날지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도 쿠팡과 다이소는 그야말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들은 매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해 나가며, ‘확실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다. <녹색경제신문>은 쿠팡 연대기에 이어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한 다이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해 세 번에 걸쳐 연재한다.

다이소

일본 100엔숍을 모티브로 한 ‘아스코 이븐플라자’


다이소의 첫 출발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아성다이소의 박정부 회장은 당시 다이소의 모태기업인 아성산업을 설립했다.

아성산업은 지난 1997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첫 유통 점포를 냈다. 상호명은 ‘아스코 이븐플라자’. 일본에서 성행하던 ‘100엔숍’의 비즈니스모델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한 일종의 ‘1000냥마트’였다.

이후 아성산업은 사업 판을 키우는데 속도를 붙였다. 특히 지난 2001년 일본의 다이소산업으로부터 38억엔의 투자금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점포 확장이 일어났다.

당시 다이소산업이 취득한 아성산업의 지분은 34.21% 였다. 자본 유입과 동시에 아성산업은 다이소산업과의 합작회사 다이소아성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다이소아성산업은 ‘아스코 이븐플라자’가 아닌 ‘다이소’라는 이름으로 매장을 오픈해나갔다.

지난 2001년엔 국내에 약 100여개의 점포를 오픈했다. 그 다음해인 2002년엔 점포가 두 배로 늘었다. 이후 ▲ 2005년 300개 ▲ 2008년 400개 ▲2009년 500개 ▲2010년 600개 등 다이소의 점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현재까지도 우상향만을 그리고 있다.


“천 원을 경영하라”...‘박리다매’로 4조원 만들기까지


“천 원을 경영해야, 3조를 경영할 수 있다.”

이는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이 자신의 저서 <천 원을 경영하라>에서 내건 문구다. 그는 첫 창업에 나섰을 당시 자신의 나이가 마흔다섯이었다고 밝혔다. 늦깎이 경영자였지만, 그는 천원으로 지난 2023년 기준 매출 3조원을 만드는 신화를 썼다.

이처럼 엄청난 ‘박리다매’를 창출한 그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다이소의 성공 비결이 그만의 특유한 ‘치열함’ 때문임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늘 고객을 중심에 놓고, 어떤 상품과 가격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그 비법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바로 기본에 충실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이란 본질을 파악해서 실천하는 것과 작은 것부터 지키는 것”이라며 “그 작은 변화가 쌓여 오늘의 아성다이소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생활물가가 전반적으로 급등한 가운데서도, 다이소는 ‘균일가’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단 한 번도 져버린 적이 없다. 이에 심각한 경기침체의 상황에서도, 다이소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날개를 달고 비상했다.

지난해엔 다이소의 매출이 4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예상이 유력하다. 또한 올해는 매출액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현재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다이소의 점포 확장 속도와 매출 성장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기업은 흔치 않다. 다이소의 매장 수는 지난 2021년 1390개에서 지난 2022년엔 1442개, 2023년엔 1519개로 늘었다.

다이소

‘NO재팬’ 운동이 잘나가던 다이소에 미친 영향


승승장구한 것처럼 보이는 다이소도 그간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다이소는 지난 2019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No Japan)’의 영향으로, ‘불매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일본은 아성다이소에겐 ‘복잡미묘’한 존재다. 앞서 아성산업은 일본발(發) 자본으로 점포를 크게 키웠지만, 결국 일본 자본을 완전히 정리하기 전까지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가 따라붙었다.

이에 아성다이소는 지난 2023년 일본의 모든 지분을 사들였다. 지배구조를 정리하면서, ‘국내 토종 기업’으로의 비상을 내건 것.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은 지분을 정리하자마자, 골치였던 일본이 만든 제품들은 다이소의 인기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유통업계에선 다이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앞날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에 따라 사업을 좌우할 수 있는 해외자본을 ‘굳이’ 짊어지고 갈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또한 다이소는 현재도 여러 장애물들을 마주한 상태다. 특히 앞서 ‘일본 기업’의 꼬리표는 떼냈으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 개시와 더불어 제약업계 및 약국들과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이후 다이소를 둘러싼 사업 현황 및 향후 미래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 취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