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올해는 '다르다'... 이유는?

국민은행, 인니 법인 KB뱅크 지난해 순손실 3606억원... 전년 대비 38%↑ 일회성 비용 탓에 적자 폭 확대... 수익·건전성 개선되고 충당금 부담 줄어 인니 브릭스 합류도 '호재'... 올해 실적 개선·흑자 전환 기대감↑

2025-03-24     이준성 기자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가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만큼 올해는 그간의 적자를 넘어 흑자 전환을 바라보는 모양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브릭스(BRICS) 합류도 KB뱅크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KB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616억원)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적자 폭이 1년 새 적잖이 커진 셈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일회성 비용이 지목된다. 지난해 각각 1250억원 및 880억원 규모의 이연법인세 비용과 자회사 가치 평가 조정 비용 등이 발생해 손실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2020년 이후 KB뱅크의 누적 적자 규모는 1조7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앞서 KB뱅크는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0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2018년 1131억원을 투자해 지분 22%를 확보하며 KB뱅크의 2대 주주가 됐으며, 이후 2020년 추가 투자로 지분을 67%까지 확대해 KB뱅크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신한·하나은행 등과의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경쟁에서 조금씩 뒤처지는 데 KB뱅크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KB뱅크가 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지난해 손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KB뱅크가 올해 '턴 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적자 확대가 일회성 비용 등에 기인한 것인 데다가,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KB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023년 말 0.78%에서 지난해 말 1.32%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9.56%에서 9.06%로 감소했다. 부실여신이 줄고 우량여신의 신규 취급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KB뱅크의 발목을 붙잡아온 충당금 부담이 올해부터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금융당국의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KB뱅크는 2022년 5531억원, 2023년 2873억원, 지난해 1216억원 등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매년 대거 적립할 수 밖에 없었으나, 꾸준한 부실여신 정리 덕분에 올해부터는 이처럼 충당금을 쌓을 필요는 없을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올해 초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에 합류했다는 점도 KB뱅크의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러시아 등 브릭스 회원국과의 무역 및 투자 교류 등이 증가하면서 KB뱅크가 현지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KB뱅크가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며 "충당금 부담이 감소한 상황에서 (브릭스 합류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활성화되면 KB뱅크의 실적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역시 KB뱅크의 실적 반전을 자신하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우열 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KB뱅크의) 가장 힘든 시기는 이제 지났으며, 긍정적인 성과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준비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 리테일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KB뱅크의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171개 수준인 KB뱅크의 점포 수를 연내 179개까지 늘리는 동시에 차세대 뱅킹 시스템 또한 이달 중 KB뱅크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뱅킹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그간 수기로 진행되던 대출 심사 승인, 금리 계산 등의 여신 관련 작업이 전산화되는 만큼, 업무 효율성과 수익성, 고객 편의성 등이 모두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뱅킹 시스템이 적용되면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오프라인 영업점 등의 영업채널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KB뱅크 전반의 데이터 관리 완성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수익성 등도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차세대 뱅킹 시스템과 오프라인 영업점 등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리테일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