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내가 틀렸는지 증명해 달라”...‘양자컴 20년’ 발언 사과

젠슨 황, 양자컴 주가 하락 사과 ‘퀀텀 데이’ 기획 계기 돼..."내가 틀렸음을 알려주길" 엔비디아, 보스턴에 양자 연구소 설립

2025-03-21     문슬예 기자
엔비디아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GTC 2025에서 최초의 ‘퀀텀 데이(Quantum day)’ 토론회를 개최하고 양자 컴퓨팅 산업의 현주소를 논의했다. 황 CEO는 행사 초반 과거 양자 컴퓨팅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업계에 미친 파장을 언급하며 주목을 끌었다. 

황 CEO는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이 10~20년 걸릴 수 있다는 과거의 발언이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의 주가를 60%가량 하락시켰던 사건을 언급하며 이를 계기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양자 컴퓨팅에 대한 발언을 한 다음 날 업계 전체 주식이 60%나 하락한 것을 알게 됐다”며 “사실 5년, 10년, 15년, 20년이라는 시간은 별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자 컴퓨터 회사가 상장된 회사인 줄 몰랐다”라고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황 CEO는 이전 발언이 기술적 현실을 강조한 것이었으나, 시장은 이를 양자 컴퓨팅의 즉각적 전망에 대한 비관적 신호로 받아들여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자 컴퓨팅의 복잡성과 긴 개발 주기를 말하며 엔비디아의 CUDA(쿠다) 플랫폼 개발에 20년 이상 걸린 경험을 비유로 들었던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황 CEO는 해당 사건을 계기로 이번 GTC에 양자 컴퓨팅 업계 리더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 행사는 역사상 처음으로 CEO가 자신이 틀렸음을 설명하도록 손님을 초대한 자리”라며 “그들이 왜 내가 틀렸는지 말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는 아이온큐(IonQ), 디웨이브(D-Wave), 파스칼(Pasqal), 퀀티넘(Quantinuum), 리게티(Rigetti), 큐에라 컴퓨팅(QuEra Computing), 사이퀀텀(PsiQuantum) 등 업계의 선두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초전도 큐비트, 이온 트랩 등 다양한 양자 컴퓨팅 기술을 소개했다. 

토론에서는 양자 컴퓨팅의 유용성 정의가 핵심 주제였다.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전무 의장은 상용 소프트웨어 통합 사례를 통해 실질적 진전을 강조했고, 디웨이브의 알란 바라츠 CEO는 블록체인과 물질 계산에서의 성과를 소개했다. 반면 사이퀀텀의 피트 셰드볼트 최고과학책임자는 양자 유용성을 위해서는 백만 큐비트 수준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CEO는 엔비디아가 양자 컴퓨터를 직접 제작하지는 않지만, CUDA-Q를 통한 하이브리드 프로그래밍 모델과 DGX 퀀텀으로 에러 정정 및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며 생태계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는 양자 컴퓨팅 발전을 위해 보스턴에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NVIDIA Accelerated Quantum Research Center, NVAQC)를 설립한다. 

엔비디아는 NVAQC을 통해 선도적인 양자 하드웨어와 AI 슈퍼컴퓨터를 통합해 가속 양자 슈퍼컴퓨팅을 구현할 계획이다. NVAQC이 큐비트 노이즈 문제부터 실험용 양자 프로세서를 실용적인 장치로 전환하는 것까지 양자 컴퓨팅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연구소는 하버드 양자 이니셔티브와 MIT 엔지니어링 양사 시스템 그룹 등 주요 대학의 연구진과 협력하며, 퀀티넘·퀀텀 머신(Quantum Machines)·큐에라 컴퓨팅 등 양자 컴퓨팅 기업이 초기 파트너로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