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는 올리고 지방은 깎고..."은행 직원 연봉, 최대 3900만원 차이"
- 지난해 은행권 연봉 양극화 심화...은행 따라 약 4000만원까지 차이 - 빅4 금융지주는 회장·직원 모두 연봉 상승...지방 금융지주와 대조적 -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지난해 23.3% 증가한 23억8000만원 수령...직원 연봉은 오히려 감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23억8000만원의 연봉으로 KB·신한·하나 등 '빅4' 금융지주 회장들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았지만, 정작 같은 그룹 계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각각 6.7%, 5.1% 감소해 JB금융지주 내의 '연봉 역주행'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각 금융지주와 은행이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의 김기홍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 17억3000만원을 포함해 총 23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19억3000만원) 대비 4억5000만원(23.3%) 증가한 금액이다.
그러나 같은 JB금융그룹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도 1억400만원에서 지난해 9700만원으로 700만원(6.7%) 감소했으며, 전북은행 직원들도 9900만원에서 9400만원으로 500만원(5.1%)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빅4'(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경우에는 회장과 직원 모두의 연봉이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전년(6억5900만원) 대비 130.9% 급증한 15억2200만원을 기록했으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 11억4400만원으로 전년(6억5200만원) 대비 75.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8억4800만원을 받아 전년(15억5500만원)보다 약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2억7440만원으로 전년 대비 1% 내외의 소폭 인상에 그쳤다.
이와 함께 '빅4' 은행 직원들의 연봉도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KB국민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 신한은행은 1억1900만원, 하나은행은 1억1500만원, 우리은행은 1억1400만원으로 모두 1억원을 상회했다.
이러한 현황을 종합해 보면, 지방 금융지주와 빅4 금융지주 간의 연봉 정책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빅4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과 직원 모두의 연봉이 함께 증가하는 추세지만, 일부 지방 금융지주는 회장의 연봉만 급증하고 직원들의 급여는 오히려 감소하는 '연봉 역주행'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JB금융지주의 경우 회장과 직원 간 연봉 격차가 25.3배로 금융권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그룹 내 경영 성과가 경영진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은행별 직원 평균 연봉을 비교해 보면, 전국 1위는 한국씨티은행으로 1억2900만원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토스뱅크(1억1700만원), KB국민은행(1억1600만원), NH농협은행(1억1500만원), 우리은행·카카오뱅크(1억14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미만인 은행은 6곳가량으로, KDB산업은행이 9000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이어서 IBK기업은행 9100만원, SH수협은행 9300만원, 전북은행 9400만원, 광주은행 9700만원, 케이뱅크 9900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은행권에서는 소속 기관에 따라 직원 평균 연봉이 최대 4000만원까지 차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금융권 내 임금 격차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연봉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경영 성과와 보상 간의 관계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금융그룹은 경영 실적이 좋으면 우선 최고경영자의 보상을 크게 올리고, 실적이 나빠지면 직원 급여부터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과 이를 경영진과 직원에게 배분하는 방식의 공정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JB금융지주와 같이 회장 연봉은 급증하는 반면 직원 연봉은 감소하는 경우, 그 이유에 대한 합리적 설명과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