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1년 새 시총 57% 증발… 기후 리스크 해결이 관건

글로벌 투자자 신뢰 하락 탄소 감축 대책 시급

2025-03-19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1년간 글로벌 상장 철강사 중 가장 큰 폭의 시가총액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리스크 대응 미흡과 석탄 기반 사업 지속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선 탄소 감축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석탄에서 벗어나기: 포스코홀딩스 기후리스크 진단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57% 하락했다. 이는 바오우철강, 아르셀로미탈, 닛폰스틸 등 글로벌 주요 철강사보다도 높은 감소율이다.

 

기후 리스크로 투자 배제 증가… 외국인 지분율도 급감

포스코홀딩스의 가치 하락 배경에는 철강 사업의 기후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로(高爐) 생산체제를 유지하면서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7개 금융기관이 포스코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기후·환경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도 낮아졌다.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2년까지 50%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3년 2분기부터 급락해 지난해 말 28%까지 감소했다.

포스코그룹

ESG 평가 연속 하락… 탄소 감축 목표 ‘최하위 등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도 포스코홀딩스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ESG 종합 점수는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블룸버그도 포스코가 ‘2050 넷제로’ 목표를 선언했지만, 실제 감축 성과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해 포스코의 전반적인 ESG 등급을 A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해선 최하위 등급을 부여했다. 보고서는 포스코의 감축 전략이 ‘지구 온도 3.2도 이상 상승’ 시나리오에 부합한다며, 1.5도 목표와의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고로 개수·석탄발전 투자… 기후 대응 역행

포스코는 최근에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포스코는 약 5300억원을 들여 포항 제4고로 개수를 완료했으며, 올해 광양 제2고로 개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하동 석탄발전소(4GW)와 비슷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29%), 포스코이앤씨(5%)를 통해 국내 마지막 석탄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발전소에서 배출될 온실가스는 연간 약 1300만톤으로, 국내 전체 배출량의 2%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삼척블루파워 투자를 기피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자료=기후솔루션]

재무적 부담 가중…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

탄소 배출이 많은 설비 투자는 포스코홀딩스의 재무 개선과도 배치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철강 수요 부진을 이유로 포항 1선재공장을 폐쇄했으며,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원의 합리적 재배치를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고로 개수와 삼척블루파워 투자로 인해 자본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3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후 리스크 해소 위한 정책 변화 필요

기후솔루션 보고서는 포스코홀딩스가 기업 가치 하락을 극복하려면 철강 사업의 기후 리스크를 해결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한 세부 방안으로 △석탄 기반 고로 생산체제 재검토 및 탄소국경세 대응 전략 마련 △수소환원제철 기술 고도화 및 저탄소 철강 제품 공급 확대 △삼척블루파워 사업 지속 여부 재평가 및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 저자인 박현정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오는 21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앞서 ‘2030 시가총액 200조 원’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후위기에 적극적이고 면밀하게 대응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속가능성이 보장돼야만 투자자들이 그룹의 비전에 장기적인 신뢰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