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2일 자동차 관세 부과 재확인... 글로벌 車기업 대응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고율관세 계획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예외를 둘 의사가 없다면서 내달 2일, 상호관세 부과에 맞춰 자동차 관련 관세도 함께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6일(현지시간)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준선(baseline)을 재설정하고 이후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며 "그래야 우리의 무역이 공정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기준선을 재설정한다'는 표현에서 이미 FTA를 채결한 한국에게도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으로 공장이전, 대대적 인력 감축 등... 살길 찾는 기업들
이에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관세 전쟁을 헤쳐나가기 위한 자구책들을 내놓고 있다. 우선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을 가장 보편적으로 택하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기아 아메리카)의 스티븐 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6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아에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것은 여기(미국)에서 가능한 한 많은 차를 생산하는 것이다”라며 미국 내 생산을 최대화 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작년 현대차그룹의 대미 판매량은 170만 여대로,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의 세 공장을 최대로 가동하면 연간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어 대미 판매 물량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다.
혼다는 멕시코 대신 미국 인디애나에서 새로운 시빅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당초 2027년 11월부터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차세대 시빅을 제조할 계획이었지만 관세 소식 이후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혼다는 2028년 5월부터 연간 약 21만 대의 시빅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한다.
스텔란티스는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을 폐쇄하려던 계획을 철회해 해당 공장에서 새로운 중형 픽업 트럭을 제작하기로 했다. 폭스바겐과 볼보도 미국 공장 신설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장 라인 신설에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애써 북미 생산라인을 확장했다가, 관세 정책이 힘을 잃으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눈치게임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BM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0억유로(1조58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멕시코·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25%가 연말까지 유지된다는 전제 하의 예측이다. BMW는 관세로 인한 비용을 일단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관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포르쉐는 2029년까지 전체 직원의 15%인 1900명에 대한 감원을 진행한다. 포르쉐 주요 판매국은 북미로, 단일시장으로 가장 크다. 작년 미국에서 8만6천541대를 판매한 반면, 독일에서는 3만5천858대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