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배당 확대 기조…밸류업 역행 일부 증권사, 줄이거나 같거나

금융당국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 속 일부 증권사 역행 현대차·LS證, 감액 배당 결정...시가 배당률 2%로 '뚝' 대신·다올투자證, 부진한 실적 속 3년째 배당 동결 배당 감액 및 동결로 배당주 매력 감소 우려

2025-03-17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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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금융당국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최근 대다수 증권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올·대신·현대차·LS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배당을 줄이거나 유지하며 시장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업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LS증권, 감액 배당 결정...밸류업 기조 역행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 증권사가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반면, 현대차증권과 LS증권은 배당금을 감액하며 밸류업 기조를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증권은 최근에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350원에서 180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전년(400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며, 시가 배당률도 5.5%에서 2.9%로 하락했다.

LS증권 역시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도 150원에서 100원으로 축소하며, 시가 배당률이 3.5%에서 2.5%로 1.0%p 하락했다. 과거 시가배당률 5~6%대의 고배당주로 주목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배당주로서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 감액의 핵심 이유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의 2024년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61억원,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16.1% 감소했다. 

LS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억원,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 34.4% 급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당을 많이 지급하던 종목이 갑자기 줄이거나 중단하면 배당주로서 매력이 감소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배당주 투자자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하고, 배당금 자체보다 배당성향, 회사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S증권은 금융당국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에 맞춰 배당정책을 지속적으로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LS증권 관계자는 "순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보통주 기준 배당성향이 전년도(26%) 대비 3%p 증가한 29%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최대실적을 경신했던 2021년의 보통주 배당성향(19%)과 비교해도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역시 단기적 배당 확대가 아니라 장기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통한 배당 확대 전략을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충하는 자기자본을 단기적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3년 동안 자구 노력 및 본원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ROE를 성장시키고, 2028년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 유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다올투자증권, 3년째 배당 동결...실적 방어에 집중

대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부진한 실적 속에서 3년 연속 배당을 동결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6억원으로 55.6% 급감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2022년부터 3년 연속 1200원으로 유지했으며, 이에 따라 시가 배당률은 7.4%에서 7.1%로 소폭 하락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배당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순이익의 30~40% 수준에서 배당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배당금을 2024년 993억원에서 2030년 1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27년째 연속 배당을 유지하며 대형 증권사 중 최장기간 연속 배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3년째 150원으로 유지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5.6%로 전년도의 4.2%보다 1.4%p 상승했다. 이는 전체 배당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주 주가 하락과 순이익 감소로 인해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453억원과 영업손실 754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국내 시장에서 배당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고, 특히 증권사는 실적 변동성이 커 배당 확대의 유인이 적었다"며 "그러나 일본 대기업 사례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한 배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증권사들도 배당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마다 배당 정책이 다르지만, 일부 기업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을 유지하는 기조를 가져왔다"며 "최근 들어서는 소외받지 않기 위해 배당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증권사들도 등장하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