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 누리호 실린다...우주에서 반도체 안정성 시험

삼성·하이닉스 D램, 누리호 4·5차에 탑재 국내 반도체 부품의 우주 환경 안정성 시험

2025-03-14     문슬예 기자
국산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부품의 우주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양사의 부품은 각각 올해 말과 오는 2026년 발사되는 누리호 4·5차에 실리는 우주검증위성에 탑재된다. 이 사업은 국내 반도체 기술의 우주 안정성을 입증하며, 반도체와 우주산업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3일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 지원 사업(이하 우주검증 사업)’의 우주검증위성 2호 탑재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UFS(Universal Flash Storage)가 포함된 이번 탑재체는 7U 규모로, 오는 2026년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향한다.

앞서 지난해 선정된 1호 탑재체에는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플래시가 8U로 구성돼 올해 말 누리호 4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두 위성 모두 큐브위성 기반 12U 급(1U=10㎝×10㎝×10㎝) 플랫폼을 활용한다.

다만, D램 등 부품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기업의 핵심 기술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로, 탑재체 선정 후에도 검증 목적이나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 비공개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의 소자 및 부품을 우주 환경에서 시험해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4년간 120억 원이 투입되며, 기업은 자사 기술력을 우주에서 직접 테스트할 기회를 얻는다. 

우주청이 사업에 활용될 특정 부품을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자사 기술력을 테스트하고자 제안한 부품을 탑재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 반도체와 부품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올라온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지원 사업 탑재체(소자/부품) 공모’ 1차에,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올라온 동명의 공모 2차에 신청해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품 외에도 1호 탑재체에는 KAIST의 혼합신호 집적회로(AD/DA ASIC), 엠아이디의 SRAM, 다이오드, 커넥터, 서미스터, 히터, 마그네틱스 등이, 2호에는 인세라솔루션의 고속·정밀 조정 거울, 모멘텀스페이스의 반작용휠, KAIST의 자세결정 및 시스템 모듈, 코스모비의 전기추력기용 1A급 할로우음극, 인터그래비티 테크놀로지스의 궤도 수송선 항전 장비 테스트베드 등이 실린다.

해당 12U 급의 검증 플랫폼에는 보드 및 모듈 단위로 최대 8U까지 탑재가 가능한데, 1호에는 8U 탑재체가 2호에는 7U 탑재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탑재체 크기와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케이블 연결과 인터페이스 공간을 확보해야 했다”며 “1호는 두 개의 큰 덩어리(4U 단위 2개)로 구성돼 공간 활용이 쉬웠지만, 2호는 1U, 2U 등 소규모 탑재체가 많아 여유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