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유가증권 판매 두고 '책임' 공방전 심화...신영증권과 대립각 ↑

홈플러스, 지난달 27일 신용등급 하락 인지 후에도 회생절차는 4일 신청 앞서 발행된 유가증권, 증권사 통해 '개인투자자' 등 제 3자에게 판매 돼 증권사, 홈플러스에 법적 공방 검토하기도 업계 관계자, "현재로서 회생이 최우선"..."법적 공방 이득 없어"

2025-03-13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후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에서 이미 등급이 강등될 것을 안 후에도, 시중에선 일부 증권사들을 통해 유동화증권(ABSTB), 기업어음(CP) 등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13일 브리핑 공문을 통해 “지난달 25일 오후 4시경 신용평가사 한 곳의 실무 담당자로부터 당사 예상과 달리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할 것이란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았다”며 “재심의 신청 의사가 있는지 확인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온오프라인 매출 모두 3년 연속 증가하는 등 사업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재무지표와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등급 하락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다음날인 26일 오전 바로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사의 재심의 요청에도 지난달 27일 오후 늦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했다는 최종 신용평가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자금 운영에 지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발생함에 따라 바로 27일 오후 5시경 신영증권 담당자에게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8일 오전 신영증권 담당자와 만나 신용등급이 하락된 상황에서 향후로도 매입채무유동화 발행이 가능한지, 발행규모는 어느 정도가 가능할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며 “신영증권으로부터 최대한 발행 가능한 규모가 기존 발행금액의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음에 따라 단기자금 확보 가능한 규모가 크게 줄어들게 되어 자금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즉시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신용평가사로부터 지난달 27일 등급 하락의 최종 결정을 통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업회생 신청은 지난 4일 이뤄졌다.

이어 신용평가사의 최종 통보 이후 홈플러스가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기 직전까지 증권사가 보유했던 유동화증권(ABSTB)와 기업어음(CP) 등은 개인투자자(리테일투자자)를 비롯한 제 3의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

한편 이 시기에 구매된 유가증권은 해당 상품의 위험성을 정확히 고지받지 못한 채 이뤄졌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에 해당된다. 이 지점이 홈플러스 측과 증권사들이 서로 대립각을 키우고 있는 부분이다.

홈플러스는 유동화증권(ABSTB), 기업어음(CP) 등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주체가 증권사들이기 때문에, 해당 거래와 홈플러스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동화증권 주관사 신영증권은 홈플러스를 사기죄 혐의로 형사고발할 것을 검토 중이다. 

신영증권은 수요 예측을 한 적 자체가 없으며, 지난달 27일 홈플러스가 심용등급 하락 사실을 전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

신영증권은 “수요 예측을 해준 사실이 없다”며 “ABSTB 시장은 등급만이 아닌 기업, 신용보강가능성, 유동성, 금리 등을 고려하여 평가되는 시장이므로, 신용등급 변동만으로 수요 변동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자금 운영에 지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발생함에 따라 바로 27일 오후 5시경 신영증권 담당자에게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전달했다는 내용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홈플러스가 자사의 채권이 리테일 창구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홈플러스가 증권사를 통해 조달한 단기자금은 총 7619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중 신영증권은 약 5000억원의 단기자금 조달을 주관했다.

다만 현재로서 법적공방이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홈플러스의 빠른 회생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며 “양측 모두 대립각을 키워서 좋을 것은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앞서 금융감독원은 각 증권사, 자산운용사로부터 홈플러스 관련 CP, 전자단기사채(STB),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 중 개인 대상 판매 현황을 제출받았다. 이에 수일 내로 관련 계획과 조치를 마련해 공개하겠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