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인수 결국 포기... 후폭풍 어쩌나

메리츠화재, MG손보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수 포기 MG손보, 새주인 맞기보다는 청산 수순 밟을 가능성 높아 계약자들 어떡하나... 개인 피해 737억·법인 피해 1019억 추

2025-03-13     유자인 기자
MG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메리츠화재가 결국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원인은 MG손보 노조의 반발로 고용승계 관련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지목된다. 청산 수순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계약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 노조와의 시각차이 좁혀지지 않아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19일 MG손보 노조 측에 고용 승계와 관련한 최종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28일까지 조치가 없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노조 측에 고용승계 10%와 위로금 250억원을 지급하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거절했다.

메리츠화재는 고용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 이전(P&A)방식의 인수를 추진해왔다. 임직원 전부를 고용하는 게 아니라 자산과 부채를 선별해 이전하는 방식이다. 

이에 노조 측은 고용승계를 보장하지 않으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MG손해보험의 인수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MG손보, 청산 절차 밟을 가능성↑...124만 계약자들 어쩌나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MG손보는 새로운 주인을 찾기보다는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3차례 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당시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회사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뿐이었다. 이후 메리츠화재와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했다.

예보는 이미 노조의 거부로 메리츠화재의 실사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약 3년간의 매각 추진 과정에서 유효한 입찰자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며 “추가 매수 희망자를 찾는 것은 불확실하다”고 말한 적 있다.  

또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 매각이 어려울 경우, 보험계약자에게 예금보험금을 지급하고 청·파산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MG손보 매각 절차가 오랜 기간 진행돼왔고 기본적으로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너무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만약 MG손보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면 이는 국내 보험사 청산 사례로는 처음이다. 이 경우 계약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MG손보 계약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24만4155명인데, 청산하면 보험계약자 계약이 해지되고 보험계약자는 예금자보호법상 최대 5000만원까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는다. 

다만 저축성 보험 등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보장성 보험의 경우 다른 보험사에서 비슷한 조건으로 가입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5000만원을 초과하는 보험 계약자는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MG손보 가입자 124만여명 중 5000만원 초과 계약자는 법인 9112곳, 개인 2358명 등 1만1470명으로 이들의 계약 규모는 1756억원 수준이다. 개인의 피해 예상 규모는 737억원, 법인이 1019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리젠트화재 파산 당시에는 인수·합병(M&A)이나 P&A 방식을 통해 계약을 이전한 뒤 청산해 계약자들의 피해가 적었다. 이들 계약자들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로 계약이 이전됐지만 MG손보의 경우 계약 이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MG손보의 자동차보험 계약도 문제다. MG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가장 낮지만 손해율이 지난 1월 기준 114.7%로 100%를 넘는다.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카센터, 병원 등에서 MG손보의 지불보증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실생활의 어려움이 예측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