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돈 받기 시작한 인공지능 AI, '울며 겨자 먹는' 원숭이 꽃신 될까

2025-03-11     조아라 기자

‘원숭이 꽃신’이라는 동화가 있다. 주인공 원숭이는 오소리에게 꽃신을 공짜로 얻는다. 원숭이는 꽃신이 닳을 때마다 오소리에게 공짜로 신을 받는데 맨발로도 걸을 수 있었던 원숭이는 신발 없이는 발이 아파서 맨발로는 걷지를 못하게 된다.

결국 원숭이는 오소리에게 잣을 주고 신발을 사신게 되는데 오소리는 갈수록 꽃신의 가격으로 올린다. 더이상 잣을 구하지 못한 원숭이는 오소리의 노비마냥 집 청소를 하고, 오소리를 업고 다니는 비참한 결말로 아이들이 읽는 동화치곤 큰 교훈을 준다.

오늘날 우리 앞에도 이전 시대에는 없던 새로운 ‘꽃신’이 등장했다. 바로 인공지능, AI다. 인공지능이 낯설었던 등장 초기가 무색하리만큼 인공지능은 빠르게 현대인의 일상에 파고들었다. 오히려 없던 시절로 돌아가리란 생각하기 어려운 만큼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필수요소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런 인공지능 앞에 변곡점이 등장했다. 이제 인공지능의 확실한 수요층을 확인한 기업들은 ‘인공지능 유료화 카드’로 인공지능 관련 사업의 수익화에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다.

국내 이동통신3사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과 '익시오'의 유료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통화녹음요약 서비스를 탑재한 AI 비서를 선보이면서 아이폰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양사는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하거나 기존 통신 요금제와 결합한 번들링 형태의 구독제를 고민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AI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의 비즈니스용 버전 ‘파파고 플러스’를 유료 출시했다. 파파고 플러스는 최소 월 13,000원을 지불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기본 ‘파파고’에도 변화를 줬다. 무제한으로 사용이 가능했던 ‘이미지 번역’의 경우 기기당 일 최대 50장, 월 최대 300장까지 사용 횟수에 제한을 뒀다.

다만, 이런 기업들의 AI 유료화 도입이 앞선 언급한 원숭이의 꽃신마냥 소비자들이 울며겨자먹기로 구독료를 지불하며 AI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선 제공하는 기업만 다를 뿐 유사한 서비스들이 시장에 존재하고 이들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통화 녹음 요약 서비스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자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하고 이미지 번역 서비스도 구글의 ‘써클 투 터치’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자체 기능에 탑재되어 있다.

다만, 이런 걸 모두 떠나서 AI 서비스가 ‘원숭이 꽃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AI라는 도구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효율적인 사용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꽃신이든 AI든 이것들은 도구에 불과할뿐 이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은 바로 나다. 이 도구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지, 돈을 지불하더라도 그에 걸맞는 결과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원숭이 꽃신이 아닌 것이다.

이제 AI가 혁신이 아닌 일상의 시대가 오고 있다. AI가 원숭이 꽃신이 될지는 각자의 몫에 달렸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