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차입 → 구조조정·매각...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 주관 경영전략 부재' 때문

홈플러스 기업회생 배경으로 'MBK파트너스'에 책임 화살 겨냥 "사업 영속성과 리스크 회피 뒤로"..."오롯이 투자금 회수에만 전념" "이미 앞서 '회생 신청'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 일기도 홈플러스, "모두가 힘을 모아 회생절차 빠르게 끝낼 것"

2025-03-06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나선 것과 관련해 책임의 화살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로 향하고 있다.

경영권이 MBK에 유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홈플러스는 전도유망한 기업이었으나, MBK의 과도한 차입 정책으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

사업 영속성과 리스크 회피는 뒤로한 채 오롯이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에만 전념했다며, 이는 명백한 ‘모럴해저드(Moral Hazard)’라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6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MBK파트너스의 책임으로 발생했다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가 일으킨 인수 차입금은 무려 2조700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의 차입금을 투입하고서도, MBK는 경영권 인수 후 구체적 사업 전략이나 경영 개선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통 사모펀드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투입해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대되지만, MBK파트너스의 중점은 사회적 책임보다는 수익 추구에만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21년 홈플러스는 13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2022년엔 2601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엔 전년(1994억원) 대비 일부 개선을 이뤘으나, 1571억원의 영업적자에 머물렀다.

한편 MBK는 앞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것에 나서기도 했다.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을 통한 ‘엑시트(Exit)’는 없던 일이 됐으나, 일각에선 홈플러스가 이미 이때부터 회생신청을 염두에 두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만 움직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기 직전까지도 기업어음을 발행해 온 것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기업회생절차 요청 6일 전인 지난달 21일 당일엔 하루에만 약 50억~70억원의 기업어음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회생 신청 후에도 MBK파트너스가 지속적으로 책임을 회피했다는 정황은 계속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앞서 기업회생 신청을 알리며 사업의 정상 운영에 아무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상품권 제휴사들이 앞서 거래 중단에 나선 것에 이어 홈플러스의 납품사인 일부 제조사들도 제품 공급 중단에 나서며 ‘정상 운영’에 대한 리스크는 계속에서 우상향하고만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6일(오늘) 기준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에 달한다”며 “3월(이달) 동안에만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총 가용자금이 6000억원을 상회하므로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정산금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쉽게 거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두가 힘을 모아 최대한 빨리 회생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개시 결정에 따라 이날(6일)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회생 절차에 따르면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