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보, 작년 손보업계 호황 속 '뒷걸음질'...농협생명 순익 절반에도 못미쳐
- 농협손보, 작년 당기순이익 1036억원으로 전년比 8.6%↓...농협생명, 35.4% 증가한 2461억원 - 농협손보 K-ICS비율 175.8%로 1년 새 141%p 급락...농협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 유지 - 송춘수 농협손보 신임 대표, 수익성 강화 및 자본건전성 관리 과제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국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지난해 보험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호황을 누린 가운데 NH농협손보는 부진한 실적으로 역성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여력(K-ICS)비율도 1년 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올해 건전성 관리도 시급해진 상황이다.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돋보이는 개선세를 기록한 NH농협생명과도 크게 대비되는 모양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보는 지난해 103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1133억원) 대비 8.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684억원으로 2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연간 손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보험사들의 계약서비스마진(CSM)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 결과다.
반면 같은 농협금융지주 산하 보험계열사인 NH농협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24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4%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보다 54.6% 증가한 4773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신회계제도 도입 이후 시장경쟁이 치열한 장기보장성 상품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며 "자산운용 포토폴리오 다각화로 투자 수익도 개선되면서 순익 견인에 기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보험사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이다. 이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지난해 NH농협손보의 K-ICS비율은 175.8%로, 전년말 316.8%에 비해 141%p 급락했다. 이는 손보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상회하고 있지만 하락 폭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또한 IFRS17 체제에서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도 미흡했다. NH농협손보의 지난해 3분기 CSM은 2조1203억원으로 1분기말 2조1973억원 보다도 줄어들었다.
반면 NH농협생명의 지난해 CSM은 4조59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141억원) 증가했다. 그 가운데 새롭게 확보한 계약에서 창출한 신계약 CSM은 8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 성장했다. 이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에 영업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NH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금액은 12조95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0조2046억원 대비 27% 늘어난 규모로, 이는 삼성생명의 14조1690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 건수 부분에서는 NH농협생명만이 100만 건 이상으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전체 22개 생보사 보장성보험 건수의 2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협생명의 K-ICS비율은 240.4%로 전년도 말 대비 32.7%p 증가하며, 생보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IFRE17 도입 이후 기존 주력상품이던 종신보험 대신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영업추진력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다. 주요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조5천억원에 달했으며,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의 순이익은 7조 4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 4110억원 대비 15.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위 5개 손보사의 순이익이 최초로 7조원을 넘어서는 등 5개사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