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배당수익 '쑥쑥'... "비은행 자회사 덕분"

KB금융, 은행 등 4개 자회사 배당금 전년比 69%↑... 신한 48%↑ KB는 증권 및 생·손보, 신한은 생보가 '배당효자' KB·신한금융, 배당수익 증가로 '곳간' 든든... 주주환원 여력↑

2025-02-28     이준성 기자
[사진=KB금융지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최대 수익원인 은행은 물론이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 또한 호실적을 기반으로 지주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대폭 늘린 덕분이다. 배당수익이 주주환원 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되는 만큼 이들 지주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KB금융이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4개 자회사에게 받는 지난해 배당금은 2조7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9.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3개 자회사가 신한금융에 지급하는 지난해 배당금은 2조4784억원으로 48.22% 늘었다.

두 지주 모두 가장 많은 배당금을 안겨준 자회사는 은행이었다. 이날 기준 두 지주의 배당수익에서 각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 59.42%, 신한금융 67.14%에 달했다.

먼저 국민은행은 실적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배당을 늘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지만 지주 배당금은 1조6256억원으로 10.74% 증가했다. 그룹 차원의 배당 확대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지주 배당금은 1조6640억원으로 39.08%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3조6954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지위를 탈환했다는 점이 배당금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여기에, 두 지주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우선 KB금융은 KB증권의 배당금(2800억원)이 전년 대비 86.66%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KB손보와 KB라이프가 각각 5500억원과 2800억원의 배당금의 보태며 배당수익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3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KB증권 5857억원, KB손보 8395억원, KB라이프 26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0.3%, 17.7%, 15.1% 늘었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새로운 ‘배당효자’로 떠올랐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한 5284억원을 수확했는데, 지주 배당금으로는 무려 219.6% 늘어난 5283억원을 내놨다. 배당성향이 99%에 이르는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양호한 실적과 탄탄한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은 ‘통 큰’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K-CIS·킥스)는 206.8%로,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반영, 시장금리 하락 등 각종 저하 요인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훌쩍 웃돌고 있다. 킥스는 보험사의 손실흡수능력 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통상 킥스가 높을수록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은 그만큼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배당수익이 이처럼 증가함에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과 같은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 계획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원’이 늘어난 만큼 양사 모두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KB금융은 2조원, 신한금융은 1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각각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수익 증가로 곳간이 풍부해졌다는 점은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 계획에 분명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배당수익은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지원, 주주환원 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며 “양사 모두 계획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는 일에 늘어난 배당수익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