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SK해운 일부 자산 인수 추진…사업 다각화 vs 매각 부담 '명암'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일부 자산 및 사업부 인수로 HMM 경쟁력 자체는 강화될 가능성 다만, 기업가치 높아지면 정작 HMM 매각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SK해운의 일부 사업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HMM의 향후 매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SK해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최근 SK해운의 일부 자산 및 사업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에는 원유 탱커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사업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거래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HMM은 다음 달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HMM의 이번 인수 추진은 컨테이너선 사업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HMM 매출의 약 85%가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 및 운임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벌크선과 탱커선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HMM은 이미 벌크선 운영 규모를 현재 36척에서 2030년까지 110척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이 SK해운의 벌크 및 탱커선 사업을 인수하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완화할 수 있어 실적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가 HMM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매각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SK해운 사업부 인수를 통해 HMM의 몸집이 커지면서 잠재적 인수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HMM을 인수할 만한 자금을 보유한 기업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채권단이 추진 중인 매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잠재적 인수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커질수록 인수 비용과 부담이 커지는 만큼,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SK해운의 자산 가치가 급등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고 유조선과 벌크선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하면서, 현재 SK해운의 자산 가치가 사실상 고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이 높은 가격에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편,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던 HMM은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지난해 2월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HMM은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