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 신한카드, ‘혜자카드’는 단종... 수익성 내려다 고객 놓치나
신한카드, '애플페이 도입'과 해외여행객·프리미엄 카드 공략 동시에 수익성 악화로 혜택은 축소, '혜자카드'는 단종 고객 불만 증가하나...2023년에도 비슷한 사례 있어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신한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는 등 수익성 증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붕괴에 대처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동시에 각종 혜택으로 고객들에게 큰 선호를 받았던 소위 ‘혜자카드’를 단종시키거나 혜택을 축소하고 있어, 수익성을 추구하다가 고객 충성도를 되려 떨어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카드, 애플페이 도입하고 해외여행객·프리미엄 카드 공략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카드는 이르면 다음달에 애플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현대카드만이 제공했던 애플페이를 도입해 수익성 확대를 꾀하려는 시도다. 실제로 2023년 3월 애플페이 도입 후 한 달간 신규 발급된 현대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 대비 156% 증가했다.
해외 결제액에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만큼 신한카드는 해외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애플페이와 트래블카드를 연동해 계속해서 해외 여행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개인 신용·체크카드 해외 이용 금액 4조939억을 기록해 카드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31.4%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도 20.3%로 전년(19%)보다 1.3%포인트(p) 확대됐다.
신한카드는 고급화 전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신한카드는 6년만에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말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한 KB국민·하나카드와 비슷한 행보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사상 처음으로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3개 분기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축소로 혜택↓, ’혜자카드’ 단종... 고객 충성도도 중요한데
신한카드가 이렇듯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배경에는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자리한다. 다만 문제는 애플페이 도입 및 프리미엄 카드 등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카드 혜택 축소와 ‘혜자카드 단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지난 14일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돼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기존 0.5%에서 0.4%로 0.1%포인트(p) 낮아졌다. 카드사들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더욱 감소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수수료 인하로 가맹점수수료가 연간 3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카드는 혜택 축소와 ‘혜자카드 단종’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백화점·면세·온라인 등 주요 가맹점에서 최대 5개월 무이자할부를 지원했지만 지난달 들어 최대 3개월로 축소했다. 또, 대표적인 ‘혜자카드’로 불렸던 ‘하이포인트’와 ‘딥드림’ 카드, ‘T우주 신한카드’, ‘SK렌터카 MY CAR’, 체크카드 ‘Pick E(헬로키티/하리보)’, 선불카드 ‘Pick I(하리보)’등 여러 카드를 단종시켰다.
신한카드는 이전에도 ‘혜자카드’ 축소 결과로 고객들의 불만을 산 적이 있다. 2023년 8월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신용카드사 민원' 자료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그해 2분기 민원 중 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는 신한카드가 6.22건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20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2위인 롯데카드(1.82건)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당시의 민원 증가는 신한카드가 ‘혜자카드’로 소문난 '더모아' 카드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공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됐다. ‘더모아’ 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 시 100원 단위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카드로 고객들 사이 크게 유행했다. 그해 6월 신한카드는 분할결제를 제한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이 쏟아져 해당 조치를 잠정 보류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로 신한카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혜택 축소와 ‘혜자카드’ 단종이 계속되면 고객들의 불만이 늘어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