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홀딩스, 주가 급락에 ‘디폴트’ 위기…유증 자금 60% 급감
유증 규모 145억서 55억으로 급감 유증 자금 전액 투입에도 채무상환 불가 CB 발행액 100억…상환 위해 추가자금조달 필요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큐로홀딩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무상환을 위한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증 규모도 급감했다. 유증으로 조달하는 자금이 채무 상환금액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큐로홀딩스의 추가적인 자금조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로홀딩스는 지난 25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58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9월 유증 공시 당시 1513원이었던 예정 발행가액에서 61.67% 감소하면서 자금조달 규모도 55억원으로 감소했다.
55억원은 큐로홀딩스가 당초 계획했던 자금조달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큐로홀딩스는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총 145억원을 조달해 운영자금으로 45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10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로홀딩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디폴드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큐로홀딩스는 지난 2022년 3월 100억원 규모의 17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시 CB 전환가액은 625원이었으며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는 액면가인 500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큐로홀딩스의 주가는 전환청구 시점이 도래한 작년 3월부터 단 한차례도 전환가액(500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90% 감자를 완료하면서 17회 CB의 전환가액도 추가 리픽싱이 가능해졌지만 최저 리픽싱 한도는 4375원으로 현 주가(25일 종가)인 745원 대비 6배 가량 높다.
주식전환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자 채권자들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섰다. 17회차 CB 채권자들은 지난해 9월 큐로홀딩스에 풋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큐로홀딩스 자체적으로 CB를 상환할 여력이 없었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가 하락으로 유증 모집금액이 55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자금 활용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큐로홀딩스는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전액(55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기로 결정했지만, 100억원의 CB를 전부 상환하기 힘들어졌다.
유증을 통한 채무상환을 계획했던 만큼 큐로홀딩스가 자체적으로 CB를 상환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큐로홀딩스 현금성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적자가 지속되면서 결손금은 1194억원이 쌓여있다.
유증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자금조달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대표 주관사인 SK증권과 잔액인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청약 미달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SK증권은 일정 수수료를 받고 실권주를 인수하게 된다. SK증권은 이번 유증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인수금액의 20%에 해당하는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증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채무상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무상환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로홀딩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확정발행가액 기준으로 총 공모금액은 55억원으로 실권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17회 CB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큐로홀딩스는 채무상환을 위해 향후 외부차입, 추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여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