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캐피탈사, 'PF부메랑'에 휘청...업계 순위도 지각변동
신한캐피탈, 업계 최상위권에서 수직하락 하나캐피탈, 대규모 충당금에 발목 KB캐피탈,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선두 지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지난해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의 순이익 순위에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바탕으로 그룹내 효자노릇을 해왔던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경우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반면, KB캐피탈의 경우 자동차금융 등 리테일금융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향상된 실적을 시현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PF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규모 충당금 영향으로 금융지주 캐피탈사(신한,하나,KB,우리금융캐피탈)의 희비가 엇갈린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수직 하락했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5% 감소했으며, 하나캐피탈은 44.5% 감소한 1163억원을 시현했다.
반면,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등 리테일금융 기반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22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전년 대비 10.9% 상승한 1420억원의 실적을 보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실적 부진은 부동산PF 부실채권 및 대손비용 증가와 고금리 환경에서의 이자비용 상승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한캐피탈의 경우 영업자산 구성 상 최근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는 부동산금융의 비중이 높아 수익성 저하가나타나고 있다"면서 "회수시기를 통제하기 어렵고 이익규모 예측이 힘든 투자금융도 영업자산의 약 40%를 차지하며 수익구조에 이익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일반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충당금 등 전입액이 전기1990억원 대비 3089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실자산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46%, 1.17%로 대손충당금 급증과 연체율 상승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한편 순익 변동에 따라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던 신한캐피탈의 경우 순이익이 최하로 떨어졌으며, KB캐피탈의 경우 1위로 올라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던 캐피탈사들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대내외 여건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캐피탈사의 사업영역이 리테일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빠르게 이동했다"며 "고금리 상황에 지속되는 만큼 사업 구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KB캐피탈의 경우 자동차금융 부문에서의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의 자동차금융 영업자산은 전체 자산의 54.7%에 육박한다. 개인금융 또한 전체의 15.9%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