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보證, 호실적 CEO 연임 확정…실적 부진 SK·LS證 CEO '풍전등화'
3월 증권사 주주총회 줄줄이...CEO 거취에 관심 증권사 CEO 연임 여부, 실적 따라 희비 갈리는 분위기 '호실적' 미래에셋·교보證 CEO 연임 확정 실적 성장세 보인 한투·유진·IBK투자證 연임 '긍정적' 반면 실적 성적표 아쉬운 한화·SK·LS證 연임 '안갯속'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주요 증권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증권사 CEO 연임 여부는 실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증권사들은 CEO 연임을 확정하는 분위기인 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의 CEO 교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교보證 CEO 연임 확정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CEO 후보자로 현 대표인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을 추천했으며, 이들은 내달 27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같은 날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김 부회장에 대해 "지난해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는 등 경영 역량을 검증받았으며, 회사의 지속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허 부회장에 대해서는 "작년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잔고와 연금자산 각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경영 역량을 검증받은 가운데 안정적 수익구조 마련과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2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88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 2021년(1조4855억원) 이후 3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역시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랩신탁 돌려막기' 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예고되면서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낮았고, 교보증권이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195억원,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77%, 65.6% 증가했다. 특히 자기자본도 2조원에 육박하며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출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교보증권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 대표의 세 번째 연임안을 의결했으며, 최종 결정은 다음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실적을 끌어올렸다"며 "종합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진입을 앞두고 수익성 극대화와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형사로 도약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호실적 증권사 CEO 연임 확정 분위기...한투·유진·IBK 연임 '긍정적'
사실상 증권사 CEO 연임 여부가 실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 CEO의 연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이 CEO 연임을 확정하면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과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6.5% 증가한 1조1123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3% 늘어난 1조283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496억원,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1.6%, 115.8%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5.4% 늘어난 4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 증가한 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 증권사 CEO 교체 가능성 커져
반면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증권사로 분류되는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등의 연임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SK증권과 LS증권은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 여파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SK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796억원, 영업손실 108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S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억원과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 34.3% 줄었다.
특히 김 대표의 경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배임 방조 혐의로 인해 사법 리스크까지 겹쳐 연임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CEO 중 한 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전년 대비 87.4%나 급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CEO 연임에서 실적이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호실적을 기록한 CEO일수록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