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 시장 진출..."보험업계, 후발이지만 충분한 경쟁력 갖춰"
급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자산운용·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이 1위 미래에셋생명, 계열사들과 협력 늘려 경쟁력 높이나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생명도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규모 전담조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420조원이 넘은 퇴직연금 시장에 미래에셋생명이 뛰어들면서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성공한 노하우를 통해 보험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는 예측이다.
황금알 낳는 퇴직금 시장...미래에셋 증권사·자산운용사 1위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었다. 증권사 간 이동뿐만 아니라 은행 고객까지 일부 넘어오게 되면서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운용 규모가 빠르게 늘었고,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후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늘며 신규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26조4344억원이었다. 업권별로 따지면 증권업권의 적립금이 103조1640억원으로 전년 86조7397억원보다 18.94%(16조4243억원) 증가해 타 업권과 비교했을때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은 1위를 차지하며 지난 11일 증권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자산 30조원을 달성했다.
퇴직연금시장은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자산을 시점에 따라 알아서 배분해주는 TDF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23년에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투자금을 굴리도록 한 제도다.
이 때문에 TDF 시장 전반에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기 시작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자산운용사별 TDF 시장 점유율중 1위는 36.28%를 차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퇴직연금 시장, 보험업계도 치열...미래에셋의 대비
당시 퇴직연금 실물이전 대상에 보험형 상품은 제외되면서 보험사들이 400조원 규모 시장에 한발 늦게 진출했다. 보험사가 보유한 퇴직연금은 대부분 보험형 자산관리 계약이다. 도입 초기여서 시스템 구축이 미흡하다는 이유였다.
다만 보험사들의 상품이 유형에 따라 은행 증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늦은 출발임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험업계는 전망한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상품의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사전에 조회할 수 있는 사전조회 기능 시스템 개발이 완료됐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정법) 관련 이슈와 시스템 테스트를 거쳐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실제로 업계 선두를 달리는 삼성생명은 2023년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4월 21일 실물이전 서비스를 개시한다.
지난해 보험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97조5020억원이었다. 이중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0조3264억원으로 집계된 금융사 중 가장 많았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있는데, 지난해 삼성화재의 적립금(7조336억원)을 더하면 57조3600억원의 적립금을 운용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5조7462억원으로 삼성생명 다음 교보생명(13조5384억원), 삼성화재(7조336억원), 한화생명(6조5688억원)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이에 미래에셋그룹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1일 김재식 대표 주재 임원회의에서 올해 3월 중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변액보험, 자산운용, 디지털, 영업 등에서 근무하는 핵심 임직원이 참여하는 '피비즈 활성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올해 12월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TF팀은 퇴직연금 신상품 개발과 디지털 마케팅 활성화 방안, 시장 조사, 계열사 교류 등을 전담하고, 특히 변액보험 등 자산관리 부문과 관련한 수수료 수입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부서간 시너지를 높여 사업을 강화하고 각각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산운용·증권사 등 계열사와 협력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